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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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함싱크 지음, 이수영 옮김 / 문이당 / 2009년 11월

영조 말 삼정승 자살사건, 그 비밀의 기록...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를 뒤집는 띠지의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 이 문구에 시선을 사로잡혀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저자의 이름은 마르크 함싱크... "어?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외국 이름이 적혀있네?" 외국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 사람일거라는 추측과 궁금함을 가지고 저자의 소개를 읽어보니 부산에서 출생했지만 7세때 벨기에로 입양되어 성장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 입양되었기에 거의 아는게 없었을 것이고 저자 본인이 한국사람 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정작 이 책은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한의학이나 약제 등의 해박한 지식과 한국의 문화와 풍습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현재 영국계 보험회사에 일하며 물건, 부동산등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담담하고 있는데 어느 날 ’진암집’ 이라는 한국의 고서가 들어오게 되고 이 고서의 가치를 조사하던 중 알게 된 영조말 삼정승의 자살...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이 죽은지 일년 후 사도세자가 죽음... 죽은 삼정승 중 한명인 이천위는 3년 후 나라에 큰 공훈을 남긴 사람에게만 봉해지는 국불천위에 봉해지는 것 등 여러 사실들에 의문이 생겨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규장각 정6품 기사관인 송인준이 땀을 흘리며 서고에서 어떠한 책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초에 없는 문구를 거짓으로 영조실록에 넣으란 명을 받고는 의문을 품고서...  ’빌어먹을 사관들, 다들 녹봉은 거저 받아 챙겼구나. -13page-’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일꾼들은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문원은 아버지 이천보와 이후 그리고 민백상이 만나 사도세자의 원인을 알수 없는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이천보는 아들 이문원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것을 알게 되고 아들을 시켜 사도세자의 병에 대해 알고 있는 내의원의 장의삼을 찾아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문원이 찾고 있던 장의삼은 의문사를 당하여 시체로 발견되고 이문원은 절친한 친구이자 의술에 조예가 깊은 서영우와 무예가 뛰어난 조일천과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게 되지만 사건이 하나하나 드러날수록 권력 앞에 무력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도세자는 뒤주에서 죽지 않았다는 문구와는 달리 이 책 역시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것과 같이 동생 화완옹주의 모함에 빠져 결국 뒤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내몰았던 원인이 따로 있음을 강조할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조선왕조 실록에는 삼정승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짧은 기록밖에 없어 이들의 죽음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삼정승의 죽음에 대한 베일은 책속에서 벗겨지더군요...

우리의 조선시대 역사에서 소재를 취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유럽의 범죄추리 소설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와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뒤주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완성한 팩션이니 만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수 있었는데 승리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이기에 어떠한 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르는게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