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속 조선사 - 말하는 꽃, 사랑으로 세상을 말하다
손을주 지음 / 책만드는집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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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으로서, 한 사람의 여인으로서 시대를 풍미했던 기생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치마 속 조선사... 책의 제목을 은유적으로 참 잘지었다는 생각을 하며 펼쳐든 책입니다. 해어화, 즉 말하는 꽃이라 불렸던 기생...  이 책은 사회적으로 가장 천대받았던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여인의 삶 대신 시, 서화, 가무 등에서 빼어난 재능을 보여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인들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생제도는 조선시대에 와서 자리를 잡고 굳히게 되었기에 기생이라 하면 자연스럽게 조선시대 기생을 일컫는다고 합니다. 역사관련 도서들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 책인데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기생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기에 특별한 점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특징은 기생 혼자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이끌었던 인사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인물들과의 관계와 함께를 각 기생들이 살았던 시기의 사회상을 알 수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명사와의 사랑, 시심의 사랑, 일편단심의 사랑, 나라 위한 사랑, 왕실과 사랑의 모두 5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 주제별로 8~10명의 기생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기생이지만 황진이나 논개와 같은 각 지역에서 칭송받고 있는 기녀들을 알게 되면서 한낯 매춘부로만 전락해버린 기생들의 삶과 역사가 안타깝다는 생각에 기생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합니다. 사실 기생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기생이라 하면 몸을 파는 여자 쯤으로만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청주의 홍림을 사랑한 김해월과 목숨으로 절개를 지킨 월향 등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살았던 기생도 있으며 기생들이 문화자체가 사회의 예술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적장과 함께 촉석루 아래에 몸을 던진 논개와 임진왜란 중 평양성 전투에서 김응서 장군을 도와 적장을 죽이고 적병의 칼에 맞아 죽은 월향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기생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의 기생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게 드라마 황진이를 보면서 부터인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의 기생에 대한 생각과 개념을 확실히 바꾸어 놓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황진이와 함께 이 책 역시 자자의 바램처럼 기생의 이미지를 많이 바꾸어 놓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득 모 퀴즈프로그에 출제되었던 문제인 논개의 성은 무엇일까요?가 생각나는데 평소 논개라고만 들어왔기에 전혀 몰랐는데 이 퀴즈를 보고 나서야 알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읽고 기생들의 삶이 정말 파란만장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기생들에 대한 생각이 다시 한번 크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 자주 접하게 되었던 많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등장하기에 이러한 분들의 또다른 면을 살짝 엿보기도 했습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37명이나 되는 많은 기생들이 소개되어 있어 지금까지 몰랐던 기생들의 삶을 알 수 있었지만 자료의 한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너무 깊이가 없어 자세히 알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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