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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
공병각 글.그림 / 북스(VOOXS)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과 이별에 대한 아주 사소한 감정을 마음대로 적다...
책을 선택하거나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보통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제목이나 표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 ’잘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도 제목을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집어들게 된 책인데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는 글 쓰는 습관으로 인해 항상 가방 속에, 침대 옆에 그리고 책상 위에 있던 노트에 적어왔던 일기와 같은 이야기를 엮은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목이 가슴속에 콕! 들어와 왠지 모를 떨림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평소에 제가 한번쯤 생각해봤던 또 누구나 생각해봤을 내용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저자 공병각님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았는데 알고 보니 이효리, 이은미, 손담비 등 이 시대 최고 가수들의 앨범재킷 디자인을 해왔다고 하니 어찌보면 참 가까운 곳에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랑...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사랑이기에 하나하나의 메모들은 읽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정말 힘들었던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 정말 공감이 가는데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은 뚜렷하지만 역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거의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책은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종이가 조금 두껍기도 함) 짧은 글들이 많아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공감가는 사랑 이야기이기에 지루하지 않았고 짧은 글들이 대부분 이지만 의미있고 무게감이 실려 있어 뭐랄까 일기를 살짝 엿보고 있는 느낌으로 따스한 사람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특징은 표지부터 시작하여 책속 모든 내용이 저자 공병각님의 손글씨로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표지의 제목이 작가의 손글씨로 되어 있는 경우는 자주 봐 왔지만 책 속 내용이 모두 손글씨로 되어 있는 책은 처음이라 이것만으로도 정말 색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가끔 글씨를 잘 못알아봐 잠깐 들여다 본 적도 있었구요... 그리고 마음속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라 손글씨가 더욱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옛 사랑에게 "자 받아줄래? 내 마음이다" 라고 말하며 전하고 싶은 책이네요... 사랑... 변하지 않는 사랑도 있습니다만 생각해 보면 보통, 사랑은 변하는 것이기에 어쩌면 이러한 점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열정적이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때는 바로, 당신을 만나
사랑에 빠졌던 순간이다.
그때 난 아주 뜨거웠었다... - 책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