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궁의 성 -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허동현 감수 / 미다스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정사보다 생생하고 흥미로운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황궁의 성... 한글로 된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에는 제목이 의미하는 뜻을 잘 몰라 내용이 궁금했는데 한자로 된 제목과 치정과 암투가 빚어낸 밤의 중국사 라는 부제목을 보고 어떠한 내용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56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을 보고 조금 겁을 먹으며 읽는데 시간좀 걸리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게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고 막상 읽어보니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역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아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암투에 여성을 이용하는 성이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없는데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성이지만 이 남성을 지배하는 것은 바로 여성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도서는 베이징 고궁 박물관 연구원 겸 도서관 부관장이며 중국 최고의 황실 역사 전문가인 시앙쓰가 쓴 책으로 황제와 황후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대 황실에서 벌어졌던 권력과 치정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해가 떠 있는 낮이 아닌 여자들이 개입하는 밤의 역사에 관하여... 성에 관하여 다루다 보니 너무 선정적일수도 있지만 작가가 적당한 선에서 잘 조절해 놓았기에 심하게 선정적인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중국의 역사에서 왜 성을 중시했는지 알 수 있었는데 그들은 성을 단순히 즐기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유가 사상의 영향으로 자손 번식을 위해 성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다 합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문란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어린 황제의 성교육에 관한 내용을 알 수 있었는데 궁녀와 길러준 유모 모두 성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여동생을 취한 황제, 아버지의 여자를 취한 황제와 여든을 넘기면서도 남자들과 즐겼던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 무측천의 이야기등 생각만 해도 낯이 뜨거워 지고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을 아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르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권력의 이동경로를 알수가 있더군요...  

등장하는 인물이나 배경등의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배경을 좀더 잘 파악할 수 있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중국 역사 중 허왕조 이후 천년 가까이 이어온 황궁의 은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치정과 암투가 난무할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읽다보면 누구는 누구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거느렸으며 시기와 질투가 강했는지에 대한 반복적인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아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역사는 정사보다 야사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 접해 보지 못한 중국황실의 밤의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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