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귀환 - 신자유주의의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김태권 지음, 우석훈 / 돌베개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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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주거문제, FTA, 양극화... 신자유주의 시대에 어린왕자가 만나는 현실...

어린왕자의 귀환... 십자군 이야기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책의 저자 김태권님은 처음 만나게 되어 어떠한 내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88만원 세대로 잘 알려진 우석훈님의 해제라는 것을 보고 책의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 제목만 보면 재미있는 동화책 같지만 만화로 된 사회고발 도서임과 동시에 경제 도서이기도 합니다. 만화로 되어 있지만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며 재미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한 청년실업, 주거문제, 양극화 현상 등의 사회의 모순적 상황들을 유쾌한 풍자로 비꼬고 있는데 급변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책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 시대를 사는 젊은 청년으로 대표되는 남수와 주영은 여러 별을 돌아다니며 경제 지식들을 배우게 되는데 비교우위론을 보면 이론상으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을 특화 수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은 수입하여 서로 교환하게 되면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현실은 이 이론처럼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국가가 개입하지 않고 시장의 자유경쟁이 활발해 지면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져 좋을 것 같지만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세계에서 규제가 없으면 가장 힘이 센 대기업은 작은 기업들을 모두 쓰러지게 만들어 결국에는 독점을 하게 되고 이에따라 가격은 더욱 상승하고 빈부의 격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공공부문은 말할 것도 없이 악화 되겠지요... 

그림도 간결하고 내용 또한 어렵지 않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데 웃음이 나는 부분도 있지만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 지는 슬픈 만화였습니다. 작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우석훈님의 해제로 정리를 하고 있어 만화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좀더 깊게 설명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중 자본주의와 강요된 레저 그리고 여유.. 이 부분을 읽을 때에는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라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최근 만화로 된 책 두권을 읽었는데 최규석님의 100도씨를 읽으면서 독재정권을 종식 시켰던 6.10 민주항쟁을 만났다면 이 책 어린왕자의 귀환을 통해서는 신자유주의로 인해 야기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제목이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는데 읽고나니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지금 우리나라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경제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분에게 한번쯤 읽어보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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