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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 - 중국 고전 시와 사의 아름다움과 애수
안이루 지음, 심규호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중국 고전 시와 사의 아름다움과 애수를 느끼다...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 책의 저자 안이루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가슴에 와 닿는 책의 제목과 중국에서 고전 읽기 열풍을 일으킨 아마존 초장기 베스트셀러라는 문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책의 제목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은 중국 청대 사인 납란용약이 쓴 사의 한 구절이라 합니다. 띠지와 작가소개의 날개에 실려 있는 사진을 보면 정말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책을 어느정도 읽었을때 20대 중반의 작가라는게 의심스러웠습니다. 젊은 작가의 글이라 깊이가 느껴지지 않을것이라는 걱정아닌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단번에 깨버렸고 자유로운 상상과 해박한 지식을 갖춘 글을 읽으면서 놀랐습니다.
이 책은 안이루라는 중국의 젊은 여성작가가 주옥같은 고전 34편을 현 시대의 사람들 감각에 맞게 때로는 날카롭고 예리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풀어 써놓은 글입니다. 하나하나 고전 작품의 의미를 생각하며 짚어 보면서 인생에서 사랑과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의 고전들이 많이 번역되어 있어 관심만 가지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조금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 쉽게 읽혀지는 것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는 했지만 이러한 생각과 느낌들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읽다보면 지금 시대의 눈높이에 맞추어 쓴 글이라 거부감이 사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에 얽힌 사연과 시에 등장하거나 연관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 내용들이 가슴속에 더욱 와 닿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태어나면서 뇌성소아마비를 앓아 한때 자폐증을 앓기도 했던 그녀이지만 아마추어 문인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손에 자라 어려서부터 당시와 송사 등의 동화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어릴적부터 문학에 대한 내공을 쌓아왔다고 합니다. 안이루의 섬세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글들을 읽으면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낄때도 있고 때론 감동과 사랑의 마음이 전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 이라는 구절을 좋아하는데 우리의 삶은 첫 만남처럼 설레이고 열정이 넘치지 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아쉬움이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져 끝까지 읽는게 쉽지 않았는데 중국의 고사와 함께 아름다운 시들을 작가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놓아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저자 안이루는 진정 옛 시인들과 영혼의 교감을 할 중 아는 작가이며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을 아름답고 청아한 문장으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
어찌 가을바람은 화선을 슬프게 하는가?
매정한 임 까닭 없이 마음 바꾸며,
사랑은 원래 쉬 변하는 것이라 말하네.
여산 장생전의 맹세 허사가 되고, 화청궁 밤은 길어만 가는데
명황은 우림령에 애절한 마음 부치니 귀비는 끝내 원망치 않았네.
어찌 매정한 내 님의 사랑,
그 옛날 비익조와 연리지 되길 원했던 명왕과 귀비의 사랑만 못한가?
-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