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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그들의 이야기
스티브 비덜프 엮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남자들을 짓누르고 있는 불편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남자처럼 급속도록 지위가 하락한 곳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과거 유교의 영향으로 남성중심의 사고가 자리잡고 있었기에 남자의 말이라면 뭐든 통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서구 문물의 유입과 여성의 인권향상에 대한 많은 목소리로 인하여 여성들의 지위는 급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급속히 변하는 남녀의 지위 문제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들은 갈수록 자리를 잃고 있어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어 가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돈버는 기계로 생각되어 진다는 글을 읽으면서는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갈수록 치열해지는 사회에서의 생존경쟁 자체만으로도 힘든게 사실인데 가정에서도 큰소리를 낼 수 없으니 어디가서 하소연을 할 수 있을까요...
언제 생겨난 말인지는 몰라도 남자는 태어나서 세번 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 만큼 남자로 태어났으면 강인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영화나 TV를 보다가 슬픈 장면을 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러한 문화와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드러내 놓고 있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 몰래 조용히 눈물을 닦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번 운다는 뜻은 남자로 태어났으니 눈물을 보이지 말고 슬픔을 참으며 강인하게 살아라 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태어나 우는 것은 세상에 태어났으니 자신의 존재를 선포하기 위해서 우는 것이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 우는 것은 오래전부터 효를 으뜸으로 생각해온 우리나라이기에 효를 행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고 나라가 망했을 때 우는 것은 나라가 없으면 모든 것이 존재 의미가 없기에 슬퍼하는 것이라 합니다.
이 책 남자 그들의 이야기는 호주의 심리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정문제 상담 전문가인 스티브 비덜프가 엮은 이야기로 다양한 직업과 상황에 처한 남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내적 심리와 감정들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읽기 편하게 쓰여진 글과 재미있는 삽화도 있어 읽으면서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보통의 남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남자는 강해야 하고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라는 고정과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로서가 아닌 한명의 사람으로서 그들 역시 작은 일에 기뻐할줄도 알며 슬픈일에는 눈물을 흘리며 좋지 않은 일에는 화를 내기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남자들을 위한 책인것 같지만 남자, 여자 상관 없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합니다. 남성이 읽어보면 자신의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을 할 것이고 여성들이 읽게 된다면 태어날 때부터 다른 남자의 심리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조금 다른점이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