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어느 곳에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사랑...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영혼을 옥죄는 감옥 같은 사랑...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작품이라 관심을 가졌던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다른 남자를 제목으로 한 한 편의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중단편 여섯편이 묶여져 있었습니다. 여섯편 중에 제가 가장 먼저 읽어본 이야기는 책의 제목인 다른 남자입니다. 책의 제목인 이유도 있지만 책의 날개에 적힌 내용들을 읽었더니 궁금해 지더군요... 여섯편 모두의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들은 자기실현의 문제, 독일인과 유대인 사이의 의사소통의 문제, 나치 시절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문제 등에 직면해 있는데 그 중심에는 사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섯 편의 이야기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다른 남자와 청완두 그리고 소녀와 도마뱀 입니다. 다른 남자... 제목만 보면 어떠한 내용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지만 영화 제목과 비슷한 내 남자의 다른 남자가 떠오르더군요... 알고 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자신의 아내 리자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후 아내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할 즈음 자신이 알지 못하는 한 남자에게서 아내 리자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게 됩니다. 아내의 숨겨둔 애인으로부터... 숨겨둔 다른 편지들을 읽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아내의 모습과 너무 다른 모습의 리자가 편지 속에 있었기에 이러한 내용으로 질투심을 느껴 숨겨둔 애인 롤프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롤프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는데... 이 남자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깨닫게 됩니다.

청완두는 두집 살림도 모자라 무려 세집 살림을 마다하지 않는 토마스의 삼중생활이 놀라우면서도 재미 있었습니다. 성공한 중년의 삶을 보내고 있는 토마스는 건축자이자 아마추어 화가 그리고 프로젝트 파트너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의 첫째 부인 유타는 그의 이름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진행시키고 두번째 부인 베로니카는 그가 예전에 그렸던 간단한 스케치 조차 엄청난 가격에 팔고 있었으며 세번째 부인 헬가는 그의 이름으로 치과 클리닉 경영을 위해 준비해 왔습니다. 이렇게 제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여성들과 스릴 넘치는 사랑의 곡예를 펼치게 되는데...

소녀와 도마뱀은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서재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자란 소년은 그림에 대해 숨기려고 하는 아버지와 그 그림을 가지고 아버지가 어머니가 말다툼을 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된 소년은 어느 덧 청년이 되어 독립을 하게 되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집으로 향하게 되는데 전쟁 중에 판사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어느 유대인 화가로부터 그림을 입수하게 된 경위와 떳떳하지 못한 아버지의 행위에 대해 알게 되는데... 부모세대와 자신의 세대는 엄연히 다르고 책임은 부모 세대에게 있다는 독일 젊은이들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는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이라 하면 보통 행복한 느낌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사랑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고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들이기에 더욱 공감을 가질 수 있었고 주인공이 되어 "이러한 상황에 나 같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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