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작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미친듯이 사랑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다 간 미오카를 위해 그녀의 연인이며 그녀 삶의 증인이 된 타이치... 그녀와 함께 한 13개월의 치열한 사랑과 아픔의 흔적들...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 13월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읽기 전에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13월이라는 뜻은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는데 타이치와 미오카가 함께 한 13개월이라는 뜻이더군요... 단순한 것에 저는 큰 의미를 두었던것 같습니다. 책의 서술자는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고 항상 책을 읽고 다니는 타이치인데 미오카와 함께 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부분부터 미오카가 지금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 속에 끊임없이 이러한 내용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미오카.... 타히치와 미오카는 이상한 상황에서 처음 만나게 되고 미오카의 이상한 행동들로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 쳐다보는 듯 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여성으로 가슴속에 들어오게 되고 그녀가 서서히 생을 마감할 때쯤에는 미오카의 무너져 내리는 삶을 목격해야만 하는 타히치...   

미오카가 친구의 남자 친구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실연당한 여자에게 키스를 하는등 우리나라에서 용인되기 힘들정도로 이상한 행동들을 보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녀의 정신세계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황당한 일만 하고 다니는 그녀에게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유치원 때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후 오랫동안 입원한 적이 있는데 사고 당시 머리뼈가 깨져 함몰되고 뇌와 두개골 사이 경막이라는 딱딱한 막이 찢어져 경막을 잇기 위해 독일에서 수입한 라이오듀라 라는 건조 경막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수술받은 병원에서는 양심을 팔고 있어 라이오듀라의 위험에 대해 알면서도 재고가 떨어질 때까지 수술을 계속했던 것이지요.. 미오카보다 먼저 수술받은 환자 네명 중 세명은 죽었고 나머지 한명은 초기증상을 보이고 있어 그녀 자신도 언제 그 병에 걸릴지 모른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불안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니 그녀의 삶의 방식이 특이할수 밖에... 미오카가 이해 되더군요... 

치료 방법도 없고 잠복 기간이 정확하지 않아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기에 미오카는 타이치를 힘들게 하지 않게하고 싶어하지만 서로 사랑한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고 뜨겁게 사랑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두고 미오카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이러한 그녀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켜주는 타이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극장에서 두번이나 본 영화이기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느낌이 비슷해서 였나 봅니다. 

이시다 이라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는데 그가 쓴 다른 작품들(4teen, 똑똑한 여자는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을 주위에서 보고 들어 알고 있었기에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 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를 읽게 되어 좋았습니다. 섹스에 관한 미오카의 생각으로 인하여 처음 부분은 조금 거북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읽고나니 이러한 설정에 이해가 가더군요...  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해 살았던 미오카처럼 불확실 하지만 더 멋진 미래를 상상하면서 하루하루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게 중요한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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