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갖는 완벽한 시간의 알리바이를 사랑한다는 진동선의 포토에세이, 쿠바에 가면 쿠바가 된다... 저는 쿠바하면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 그리고 야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남미의 열정이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올림픽 야구 결승의 마지막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쿠바하면 떠오르는게 몇가지 없는데 다시 말하면 쿠바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처음 접할 수 있었던 계기는 체 게바라를 통해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체 게바라 자서전과 평전 그리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이 책을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쿠바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표지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책을 펼치면 온통 파스텔톤 색깔로 칠해져 있는 쿠바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파스텔풍의 색깔들이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고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낡고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조금 음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쿠바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색이 블루이고 가장 흔한 색이 블루라고 합니다.빛이 들지 않고 어둠뿐이 쿠바에서 바람의 색, 시간의 색 블루 말고는 삶을 표현할 다른 색깔이 없다고 하는군요.. 블루는 영혼의 언어라 합니다. 쿠바인들은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방송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이 얼굴을 들이미는 것처럼...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반대편에서 걷던 사람이 길을 건너올 정도라고 합니다. 쿠바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쿠바와 마찬가지로 헤밍웨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에 사진으로나마 헤밍웨이 박물관을 볼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1928년 낚시여행으로 쿠바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헤밍웨이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난 1932년 자신의 새로운 삶의 거처로 쿠바를 선택하게 됩니다. 쿠바에서 많은 문학작품들을 완성하는데 노인과 바다도 이때 쓰여진 작품입니다. 직접 만져볼 수는 없고 눈으로만 보아야 하는 헤밍웨이의 발자취들은 그의 삶의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입장료보다 촬영료가 더 비싼 특이한 곳입니다. 글을 좋아하는 만큼 술을 좋아했던 헤밍웨이... 그가 살았던 곳에서 좋아했던 색상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는 도구들, 낚시와 사냥을 좋아했던 흔적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드윈 무어의 ’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인데 피델 카스트로가 헤밍웨이 낚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던 경험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가 키웠던 고양이들의 묘지가 뒷뜰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고양이를 사랑했던 그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사람들이 쿠바를 찾는 이유중의 하나가 춤과 음악을 찾아서라고 하는데요 전세계 음악팬과 영화팬을 사로잡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전설적인 스타 콤빠이 세군도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을 아직 보지 못했는데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더군요... 여행을 좋아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상 떠나지 못하기에 관련 도서들을 즐겨 보는 편인데 특히 이 책처럼 실제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생생한 사진들이 함께 구성되어 있는 책들을 좋아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쿠바여행을 마치고 지금 막 공항에서 입국하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