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런틴 워프 시리즈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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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관심은 많았는데 중고책 가격이 너무 비싸서 노려보고만 있었다..마침 허블에서 새로이 내 주시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그렉 이건의 다른 작품들도 모조리 번역 출간해줬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원서라도 찾아봐야지.

국내sf 를 읽어보면 안타까운 게, 다른 전통적인 분류 외에 개인적인 분류로 국내 sf를 나눠 보자면, 이공계 출신 작가가 쓴 것과 문예 전공 작가가 쓴 것, 이렇게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전자는 아이디어와 과학적 정합성이 뛰어나나 필력이 부족하다. 후자는 필력은 좋으나 sf적 상상력과 과학적 정합성이 부족하다. 아이디어와 필력을 모두 겸비한 작가는 김보영을 비롯해 몇 안 되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눠서 과목을 배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난 저런 과목은 몰라도 돼, 이런 생각을 심어주니까. 그렇다 보니 인문계 학생들은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이공계 학생들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사실 이공계 생 중에 sf 읽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다들 논문이나 기사만 읽지...내 주변 이공계생들을 조사한 결과이니 틀릴 수도 있음.

요즘 sf가 문학 좀 읽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슨 새로운 문예사조나 유행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순문학스러운 감성sf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데 난 이 현실이 맘에 들지 않는다. 그렉 이건 같은 작가의 작품을 더욱 번역하고 출간해 달란 말이다! 국내 작가 중에서도 그런 작가를 융성해 줬으면 좋겠고...!!!

이 작품은 그렉 이건의 단편집과 마찬가지로 읽는 내내 감탄이 나온다. 가공할 상상력과 과학적 정합성, 흥미로운 스토리, 심오한 주제의식, 매력적인 캐릭터, 정교한 심리 묘사...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양자역학으로 어떻게 소설을 썼다는 건가 싶었는데 이런 이야기라니...별 다섯도 부족하고 전 우주의 별을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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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된 삶 워프 시리즈 3
앤 차녹 지음, 김창규 옮김 / 허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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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위태롭고 애처롭다. 자아실현과 생계유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혹은 피곤한 줄타기를 하는 현대인을 sf적으로 절묘하게 잘 묘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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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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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고전적인 감이 없잖아 있지만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원조라니 읽어볼 만 하다. 음~ 재미있고 다 좋은데 번역이 좀 일본스럽다고 해야 하나... ~한 것이다, ~인 것이다, 이러 표현이 너무 잦은데 자제해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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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문목하 지음 / 아작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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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넘어가는 것도 모르고 읽었다. 설정이 좀 작위적이라는 느낌은 있다. 근데 어차피 타임리프는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감동적이고 재밌다. 국내 장편sf 중에서 내가 이렇게 빠져든 책은 김백상 작가의 에셔의 손과 박해울의 기파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유령해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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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5
박문영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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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사라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고 주제의식도 깊었다. 단순히 남녀 대립 구도로 나가는가 싶었는데 다른 구도도 보여주기에 진부하지만은 않다고 느꼈다. 뒤에 가서는 비슷한 반목이 자꾸 일어나서 좀 지겨웠고, 문제와 상황만 나열하지 문제 해결 방안이 전혀 나오지 않는 점, 남자들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 그와는 별도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세련되게 잘 쓴 작품이라 보기가 힘들다.

1. 시점이 너무 이리저리 변해서 피로감을 유발한다.

2. 문장이 너무 짧고 건조하다. 긴 문장이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는 것까진 좋은데 모든 문장을 저렇게 짧게 끊어쓰면 딱딱하고 건조하고 촌스러워 보인다.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을 적당히 배치해서 써야 글이 훨씬 유려하고 읽기 편하다는 사실을 작가가 좀 알았으면 좋겠다.

3. 시점의 전환뿐 아니라 시간대의 변환도 너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 피로감을 유발한다.

4. 주인공 이외의 다양한 군상극을 그리려고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하고 파편적이다. 

5. 쓸데 없는 문학적인 묘사가 많다. 주변 풍경 묘사라든지 찻잔 바닥에 찻잎 붙어 있다는 그런 문장들...도대체 왜 쓰는지...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는 묘사인지...? 그런 묘사 들이부으면 문학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한 건지...?

6. 5와 관련해 우울한 묘사밖에 없어서 읽는 내내 우울하다.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은 어느 길을 걷든 어디에 가든 지저분한 풍경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다들 우울증 환자 같다. 아니면 구주라는 동네 자체가 지저분하다는 걸 표현한 건지...?

7. 캐릭터가 다 똑같다. 이름과 과거만 다르지 말투며 행동이며 다 비슷비슷.

이건 작가는 물론이고 편집부 잘못도 크다고 본다. 교정볼 때 왜 이런 걸 내버려 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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