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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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에는 이 작가가 이 작품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읽고 난 후에 며칠 내내 생각을 하다 보니 서서히 이야기의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주인공은 실질적으로 주인공이라 보기 뭐하고, 실제 주인공은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정민의 삼촌과 강시우인 것 같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주인공인 내가 생생히 보고 듣고 기록하는 이야기이다. 결국 이 소설의 주제는 마지막에 그 독일 노인이 하는 말 속에 있는 것 같다. 열심히 사랑하고 섹스하라는... 역사가 어떻게 굴러가든 역사가 너를 어떻게 괴롭히든 굴하지 말고 각자 열심히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라는... 그런 이야기인 것 같다.

읽으면서 작가의 방대한 역사적 과학적 철학적 지식에 놀랐다. 다른 리뷰를 보니 현학적이라는 평이 있던데 아마도 이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현학적은 아닌 것 같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한 방법, 일종의 장치인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여러 지식들이 어울어져 엄청나게 촘촘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가 되었다. 김연수 작가 책은 처음 봤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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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 전경린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6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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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에서 유명한 작가도 이런 통속적인 글을 쓰는군. 헌데 읽는 내내 미흔과 규에게 공감이 안 돼서 지루해 죽는 줄. 남편의 외도로 충격받은 거야 십분 이해하지만 몇년씩이나 우울증에 시달릴 것까지는? 너무 작위적. 애 내팽개치고 남자 만나러 다니는 것도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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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케이트 윌헬름 지음, 정소연 옮김 / 아작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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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의식, 집단주의의 양면에 대해 섬세하고 다채롭게 풀어낸 이야기. 3대에 걸쳐 인류가 망하고 흥하고 다시 망하고 흥하는 역사의 흐름이 흥미로웠다. 과학적인 정합성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으나 각 주인공들의 사연과 심리 묘사가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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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아이들
최의택 지음 / 아작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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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주제와 캐릭터가 좋았다.
다만 전개 방식이 지루했다. 캐릭터들 간의 그 수다스런 대화에서 피로함을 느껴서 몇 번이니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다.
소설에서 대화는 아주 최소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웹소설처럼 분량 늘리기 목적이 아니라면 이렇게 쓰면 안 된다.
중편 소설을 억지로 장편으로 늘려놓은 느낌이다.
수많은 대화 장면을 핵심만 남기고 압축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글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뭉클하고 좋았다.
캐릭터들을 개성 있게 표현한 점도 좋았다.
하지만 수다스러운 책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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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톰, 뇌의 지도 - 인간의 정신, 기억, 성격은 어떻게 뇌에 저장되고 활용되는가?
승현준 지음, 신상규 옮김, 정경 감수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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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완독하기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지금까지 이러저러한 연구가 이뤄졌고 이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은 이렇게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이 반이고, 앞으로 어떤 연구가 필요하고 내 생각엔 이런 가설이 검증돼야 할 것 같다, 이런 예상과 주장이 반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신경과학에서 어떤 주제를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어 좋았지만 정작 내가 알고 싶은 문제에 대해서는 반의반의반도 못 알아낸 느낌???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
아무래도 책을 낸 게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막상 저자 스스로 무슨 연구 결과를 이룩했는지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는데, 그냥 내가 이 분야를 선점하겠소 하고 만인 앞에 공표하는 걸로밖에는 안 보인다. 제발 후속 연구가 빡세게 이뤄지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꼭 책을 내주기 바란다.
단점만 적어놓은 것 같은데 유물론과 기계론에 관심 있는 사람한테는 뇌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뇌를 가지고 어떻게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연구하는지 그 현장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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