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험 공작 사전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야쿠리 교시쓰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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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야쿠리 교시쓰는 중2 때 서점에서 우연히 『도해 과학실험 이과 공작』이란 책을 만나며 공작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초강력 공기포 '이그저스트 캐넌'을 혼자 힘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그는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으며 용돈을 모아 전동 드릴, 디스크 그라인더, 나사, 잘 알지도 못하는 배관 부품을 사 모아 구멍을 뚫고, 용접을 하고 다시 깎기를 거듭해 완성시켰다. 공기를 충전한 후 떨리는 마음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의 짜릿함을 잊지 못한 그는 공작이 지닌 가능성과 재미를,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발로 찾아다니고, 자기 손으로 가공·접합· 조립을 했을 때 만들어지는 흥분과 기쁨을 다 같이 나누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공작도 포함되어 있고, 다이소에서 파는 소재로 간단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공작도 보인다.

책을 받기 전엔 다이소에서 파는 물건들로 만들 수 있는 과학 실험 정도로 생각해 초등 아이와 방학 중 같이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책을 열어보는 순간 내 예상과는 많이 다른 내용에 놀랐다. 물론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한 물건들로 해 볼 수 있는 실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성능 새총이라든지 이상한 나라의 시계, 보물 상자 제작 정도는 초등 고학년이라면 혼자서 해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대부분 공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아이들이 다루기엔 위험해 보이는 것도 많았고, 금속 가공 같은 전문적인 분야가 필요한 부분도 생각보다 많았다.

"내가 생각을 잘못했나? 작가는 이 책을 해보라고 쓴 것이 맞나?"

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궁금증은 책의 마지막 장 에필로그 부분에서 작가가 풀어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공작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이 사용하는 공구, 설비, 체력, 지식, 자금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의 모든 공작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나 역시 본격적인 금속 가공 같은 건 아직 무리입니다. (에필로그)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나니 의문이 풀렸다. 그리고 다시 제목을 보니 『과학 실험 공작 사전』 중 '사전'이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사람은 없다. 필요하면 찾아보는 것이 사전의 역할이다.

이것과 똑같이 만들라는 말이 아니었구나! 이 사전을 토대로 기술과 지식을 응용해 새로운 작품과 기술을 만들어 내 작가가 처음 맛보았던 흥분과 기쁨을 함께 느끼자는 거였구나!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이 없었다면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듯하다.

전기나 기계공학을 공부한 부모님과 함께라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공작들이 많아 더 유용하게 볼 수 있는 책.

책의 보강 부분에는 간단한 체크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측정 애플리케이션(크기, 기울기, 무게, 온도, 습도, 기압, 소음, 방사선량)이 소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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