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구성 덕분에 파트마다 분위기가 달라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촉수, 짐승, 반인반수까지 다양한 인외공이 제 신부를 향해 집착해 가는 과정이 달달하면서도 강렬합니다. 특히 3부 데너르의 존댓말 화법은 읽고 나서도 한참 머릿속에 맴돌 만큼 인상적이었어요.
소재가 꽤 파격적이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쌓이는 과정은 읽을 만합니다. 처음엔 거짓 위로로 시작하지만 어느새 진심으로 변해가는 흐름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첫사랑을 배신하고 신분상승을 꿈꿨던 재연 앞에 10년 만에 나타난 도혁. 그의 목적은 단순하면서도 잔인합니다. 사랑했기에 더 깊이 증오하고 미워하면서도 손에 넣고 싶은 뒤틀린 감정선이 강렬하게 그려집니다. 강압적 관계 묘사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애증의 관계를 좋아하신다면 몰입감 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도혁의 집착과 재연의 후회가 얽히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