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방 찾기 - 세상 모든 먼산이들을 위한
오조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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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먼산이 라는 꼬마이다. 이 꼬마는 작고 약하고 느리게 태어났다. 하지만 엄마는 먼산이를 소중하게 아껴준다.
엄마가 포근하게 만들어준 작은 방이 먼산이에게 더이상 맞지 않게 되었을 때, 먼산이는 방을 깨고 더 큰 세상으로 나왔다.
먼산이의 나의 방 찾기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먼산이는 수많은 방들을 지난다. 모든 것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것들로 가득찬 미각의 방. 하지만 눈과 귀를 막고 언제까지고 달콤함에만 취해 있을 순 없을 것 같다. 자물쇠의 방에서는 발목에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 꼼짝도 할 수 없다. 열쇠꾸러미에서 맞는 열쇠를 찾아 그 방을 나오는 것도 먼산이 혼자 해야했다. 산더미의 방에서는 지난날 추억이 담긴 물건에 쌓여 홀로 갇힌 듯한 사람이 있었다. 지나간 날은 지나간대로.. 언젠간 이 사람도 홀가분하게 방을 정리할 수 있겠지? 계단의 방에서는 위로 위로만 더 빠르게 올라가려는 사람들을 만난다. 더 높이, 더 빠르게 올라가야만 한다. 트로피의 방에서는 그동안 모은 트로피를 쌓아놓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먼산이의 자기 방 찾기는 계속된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 내가 있는 방은 어떤 방일까, 지나쳐온 방은 어땠나? 앞으로 가고 싶은 방은 어느 곳일까? 사람의 인생 여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먼산이의 방찾기 여행을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고, 어린이들에게 주고싶은 메세지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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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한글이 없어질 뻔했어! - 1443~1446년 한국 훈민정음 창제부터 반포까지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슬옹 지음, 이형진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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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없어질 뻔한 한글이 창제되고 반포되기 까지의 3년간의 일들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도록 재미있고 귀여운 그림과 간단한 줄글로 풀어 쓴 그림책이다. 이 책으로 한글의 소중함이나 한글 반포의 과정들을 어린이들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복이'이다. 오복이는 조선시대 그 시절에 대부분의 백성들처럼 글을 읽을 줄 모른다. 어려운 한자는 양반들의 전유물이었으니까. 그래서 양반들에게 억울하게 땅을 뺏기고, 매맞고, 돈을 빼앗기고, 더 일을 해야하는 백성들을 많이 보면서 자란다. 그런 오복이에게 아주 신기한 광경이 목격된다. 양반들이 몰래 비밀처럼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점같기도 하고 그림같기도 하고, 선 같기도 한 미묘한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문자구나! 

한글이 창제된 것을 알고 신하들은 반대를 하고, 훈민정음의 등장을 가장 반기지 않은 것이 양반이었다. 하지만 훈민정음의 위대한 창제자 세종대왕은 굴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문자를 반포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복이의 동네에 민요를 부르는 사람이 생기고 늘어났다. 또 땅바닥에 새로운 문자를 알려주고 배우는 이들이 보인다. 그렇게 백성들의 삶에 비밀스럽지만, 서서히 스며드는 한글! 

이 책을 읽으면 양반들의 반대와 타국의 간섭에도 굴하지 않고 밤낮으로 노력한 세종대왕과 선비들의 간절하고 급박했던 그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걸 눈으로 지켜보는 '오복이'의 시선으로 따라가보는 한글 반포 이야기를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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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 어린이와 생각하는 아름다운 우리말 이야기 철수와영희 우리말 시리즈 1
최종규 지음, 강우근 그림, 숲노래 기획 / 철수와영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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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이라는 책은 아스팔트 바닥, 초고층 시멘트 빌딩으로 뒤덮힌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에게 우리들의 기원,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 아름다운 나무, 흙, 바다, 꽃 등을 환기시켜 주면서 이 세상에 자연과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자연은 우리 삶 자체였다. 그 자연 속에 우리말이 태어났다. 오천년 전? 혹은 훨씬 더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오는 우리말들을 아직까지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꽃'이란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누가 지었을까? 이런 질문들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자연과 연관된 우리말을 여러가지 알려주면서 삶을 돌아보고, 내가 밟고 있는 땅, 머리 위의 하늘,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작은 꽃들을 한번 쳐다보게 만든다. 

국어사전이나 한국어 전문 지식인이 쓴 학술적인 책처럼 전문적이고 어렵게 우리말의 어원을 설명해 놓은 글이 아니어서 어린이들과 읽어도 참 좋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이 책에 나오는 '동무', '갓난쟁이', '슬기', '마음밭', '노을', '해거름', '그제', '나물', '푸성귀' 등등 자연을 닮은 우리말들을 한번 마음 속에 떠올려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 삶이 자연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자연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보석들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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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는 준비됐어! 달고나 만화방
박윤선 지음 / 사계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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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는 준비됐어!> 책은 참 재미있는 책이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줄글을 싫어하고, 그림만 보기 좋아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체도 참 귀엽고 깜찍해서 보기만 해도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그런데 진짜 읽어보니 그림체 뿐만이 아니라 내용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서 한 챕터의 내용별로 모두 안 웃긴 곳이 없다. 첫 챕터는 <뿌뿌의 생일>에 관한 내용인데, 뿌뿌를 둘러싼 아이들과 뿌뿌의 주인 아이가 뿌뿌의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흙을 퍼서 케익시트를 만들고, 돌멩이로 케잌을 꾸미고, 뿌뿌를 사람으로 변장시켜 생일초를 사오게 하는 내용 등이 어린이들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이면서도, 작가의 시선이 참 따뜻하고 재치있단는 생각을 했다. 또 재미있었던 챕터는 <조금 특별한 학교>였다. 뿌뿌 주인 꼬맹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서 뿌뿌를 자기 대신 학교에 보내는 내용이다. 뿌뿌가 교실에 들어가니, 왠걸, 선생님도 다른 아이들도 모두 학교에 대신 온 애완동물들이었다. 너무 웃기지 않겼다. 심지어 선생님도 닭선생님이다. 대신 온 동물들끼리 수학 수업도 하고, 영어 수업도 한다. 수학 수업에 꼬꼬닭 선생님이 당근 1개와 2개를 더하면 몇 개인가요? 했더니, 다른 동물 학생들이 모두 다 당근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 "당근 못 먹어?" "당근 왜 못 먹지?" "당근 먹고 싶다." 등등..... 너무 웃기다. 그리고 하교하는 동물들을 데리러 온 진짜 학생도 웃기고, 깜짝 놀라는 엄마 모습도 웃기다. 작가는 참 상상력이 풍부하고 재치있고 밝은 사람이면서 따뜻한 사람같다. 참 웃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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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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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명언으로 아주 유명한 고대 철학가 '소크라테스'에 관한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지금으로부터 2400여년 전 그리스에서 실존했던 철학가였고, 그가 죽기 전에 법정에서 배심원들과 나눴던 대화, 자신을 변론했던 말들이 책으로 묶어져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아주 오래도록 후세에 기억되는 철학가인걸까? 

일단 먼저 그 시절 우리나라에 고구려, 백제, 신라라는 나라가 생기기도 전, 고조선 시대일 것이다. 저 바다 멀리 그리스에서는 벌써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주정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치, 철학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하고, 대화하면서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그 시절 철학가가 느끼는 그 시대의 분위기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배신하고, 인간을 무가치한 존재로 만들고, 어떤 가치가 진정 옳은 것인가보다는 어떤 것이 자신에게 득이 되는가가 우선시 되는 정의가 사라진 시대. 다수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젊은 사람들을 괜한 감언이설로 설득하여 타락하게 만든다는 연유로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아테나이 법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다. 

이 책에 총 3부분으로 나눠져 있는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들을 읽다보면 그가 추구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 사회에 어떤 화두를 던지고 싶어했는지, 왜 그는 자신의 사형선고를 부당하다고 끝까지 저항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받아들였는지 조금은 알게 될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이 목숨보다 더 가치있다고 믿었던 철학가 소크라테스가 현대인에게 전해주는 '정의'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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