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꼬마들의 옛날 이야기, 독 사세요~

독 독 꼬마 독 사세요! ㅣ 사계절 그림책
김정희 지음, 밤코 그림 / 사계절 / 2023년 5월

<독독 꼬마 독 사세요> 책은 아이들과 재미있는 말장난, 말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너무 귀여운 그림체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독을 따라서 그려보고 싶게 만든다. 아이들도 충분히 그려볼 만하게 쉽게 느껴지고, 색채도 선명하고 뚜렷해서 더 명랑하다. 밝고 행복한 표정의 아이가 동생으로 보이는 '독'을 안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독을 팔러 다닌다. 요즘 50원짜리가 없는데, 이 독은 50원이란다. 아이들이 '독'이 무엇인지, 50원짜리가 진짜 있는지, 이 책을 읽으면 질문거리가 한가득일게 눈에 선하다. 독은 방구쟁이로도 변하고, 엉터리로도 변하고, 설익은 독으로도 변해서 아무도 사는 사람 없이 그냥 사람들을 놀리는 것만 같다. 이 개구쟁이 독과 독을 팔러 다니는 아이는 과연 독을 사줄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옛날 이야기 하듯이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옛날 이야기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우리 주변 흔한 동물, 식물들을 향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

수상한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 2 - 육상 생물 ㅣ 수상한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 2
김준연 지음, 최재천 감수 / arte(아르테) / 2023년 4월

수상한 생선의 진짜로 해부하는 과학책 육상생물에는 우리가 평소 친근하게 접하는 동물, 식물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모기, 사과, 매미, 소금쟁이, 파인애플, 귤, 옥수수 등이 나온다. 이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생물들에 대해서 한번쯤 품어봤을 법한 궁금증, 아주 자세하게 관찰하기 좋은 사진, 몰랐던 사실 등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한다. 모기는 왜 사람 피를 빨까? 왜 모기에게 물리면 가려울까? 같은 질문은 우리가 어릴 적 어른들에게 한번쯤은 물었을 만한 단골 질문이다. 나도 이 질문을 아이들에게 받으면 이 책을 읽어서 잘 대답해 줄 수 있다. 사과나 딸기 같은 과일의 단면도 관찰하기 좋은 책이어서 초등학생 통합교과와 연계하여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글 양은 많고, 과학적인 전문적인 지식도 나와서 초등학생 저~고학년, 중고등학생, 성인 할 것 없이 모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등골 오싹한 전천당 과자가게를 그냥 지나갈 사람 있을까?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7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7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청당>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은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자주 띄었다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호기심에 한번 읽어보았는데, 과연 상상력과 더해져, 정말 이런 가게가 있었으면 좋겠어, 에 더해서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있으니 오묘하고 한여름밤에 개구리 우는 시골에서 수박을 먹으며 읽으면 딱인 책 같다. 읽어도 좋고, 누군가에게 이 책에 나온 이야기를 무서운 이야기처럼 해주면 엄청나게 재미있을 것 같다. 내용은 성인이 읽기에도 재미있고, 아이들과 성인이 같이 읽으면 조그마한 교훈까지도 살짝 겸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같다. 또 소재 자체가 일상 생활, 요즘 트렌드적인 것이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 간접경험이라도 해봤을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약간 사회 풍자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 스릴러 + 풍자 + 교훈 + 재미 + 상상력이 모두 겸비해있으니 재미없을 리가 없다. 이 책에 나온 <빼앗겠떡>은 과연 결말에 이르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남에 것을 탐내는 어린이가 읽으면, 또는 그런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빼앗겠떡 이야기를 하며 타이르는 것이 가능하겠다. 이밖에 짧은 에피소드가 여러 편 있어서 한번에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과자들이 등장하여 기대하며 읽게 된다. 

아름답고 잔잔하면서도 긴장감도는 털머위꽃 할아버지 이야기!

털머위꽃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14
배익천 지음, 이여희 그림 / 봄봄출판사 / 2023년 3월

참 따뜻한 책-이다. 그림체며 책의 분위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와 그 속에 조그만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약간의 긴장감까지.. 내가 참 좋아하는 분위기의 그림책이다. 이 책의 제목대로 <털머위꽃>은 이 책의 주인공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의미있는 식물이다. 털머위꽃은 모든 식물이 밝고 따뜻할 때 피어서는 추운 가을이 오면 앙상하게 시드는 것과는 다르다. 털머위꽃은 추운 가을에 꽃을 피워, 겨울에는 멀리 멀리 씨앗을 퍼뜨리며 추위에도 고고하게 오랫동안 살아남는 생명력을 가졌다.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것이다. 할아버지는 털머위꽃을 보고 자신의 인생도 저러했으면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혼자 사는 산 속 집 마당, 오는 길을 털머위꽃으로 가득 가득 차게 꾸미고자 한다. 그런데 거기에 방해꾼이 나타났으니......그건 바로 고라니!!!  고라니가 할아버지의 이 소중한 털머위꽃 모종을 아작을 내놓았다. 할아버지와 고라니가 대면까지 하다니... 잔잔한 동화 속 긴장감 백배의 그 장면은 흡사 스릴러 같기도 하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할아버지는 털머위꽃을 고라니로부터 지켜내고, 인생 또한 우아하고 고고하게 살다가 하늘의 빛이 되셨을까?? 

실제 게임 속에 들어간 듯, 책을 읽는데 로블록스게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 피기 ㅣ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 일기
로블록시아 키드 지음, 김선희 옮김 / 길벗 / 2023년 3월

뉴비의 로블록스 모험일기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게임인 로블록스라는 가상현실기반 게임을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책을 읽으며 실제 내가 로블록스 게임을 하고 있는 한 캐릭터, 혹은 한 유튜버가 된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다. 요즘 메타버스, 가상현실기반 게임들이 유행이다. 제페토, 로블록스 등등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도 하고 쇼핑도 하고, 친구도 사귀고, 연예인 공연도 보는 사이트들이 많이 생겨나고 그 인기도 정점이 어디인지 모르게 오르는 중이다. 로블록스도 전세계인들 사이에서 유저가 엄청나고 이것을 컨텐츠로 한 유튜버들이 정말 많다고 들었다. 

<피기>라는 것은 로블록스 게임 속의 수많은 컨셉있는 공간들 중 하나인데, 공포 탈출 게임이라고 한다. 이 피기 안 에서 괴물로 변해버린 캐릭터들을 모두 피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유튜버 뉴비가 이 피기 속에서 피기의 공격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모험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 속에서 여러 다른 유저들과 피기를 공략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협동하고, 곳곳에 숨어있는 함정들과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것을 따라가다보면 정말 로블록스 컨텐츠 유튜브 방송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이처럼 생생하고 재미있는 게임 세상 속에 들어가보다니! 요즘 아이들의 재미거리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