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읽어도 무서운 이야기

공포 탐정 이동찬과 괴담 클럽 ㅣ 소원잼잼장르 3
정명섭 지음, 이윤희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6월

'공포 탐정 이동찬과 괴담 클럽'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인 책 같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무서운 장면들이 많았다. 성인을 위한 공포 책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말이다. 읽으면서 '곤지암' 영화가 생각 났다. 폐병원에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공포 체험의 과정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그 과정에서 끔찍하고 소름 돋는 귀신 이야기의 영화이다.

이 책에서 더이상 만득이는 없다. 요즘 아이들, 트렌드에 맞게 폐병원 공포 체험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는 것, SNS 로 주인공들이 소통하는 것 등.. 시대에 맞는 무서운 이야기다.

초등학교 6학년인 4총사는 소위 '괴담 클럽'이라고 불린다. 모여서 하는 일이 무서운 이야기 하는 것뿐이라서다. 6학년의 가장 잘나가는 아이는 뉴질랜드에서 온 '마이클'인데, 글쎄... 마이클이  어디에서  귀신을 보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4총사는 이 귀신을 직접 보러 가서 실체를 밝히면 마이클이 자신들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귀신을 보러 간다.

그런데, 귀신 체험에서 오줌까지 싼.. 괴담 클럽 허당 4총사들은 사실 마이클의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마이클은 이 4총사들의 벌벌 떠는 호들갑들을 인터넷에 올리며 놀림감으로 삼았던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이동찬' ... 귀신에게  감정을 잃어버린 비운의 남자!  이 남자와 괴담클럽이 만나서 또 어떤 일을 할까?!

정말 무섭고, 오싹한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강추이다.

3~6학년 학생, 그리고 성인들까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어딘가 있을 법한! 재미있는 이야기.

잘 훔치는 기술 ㅣ 그래 책이야 41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너무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아주 친숙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니

책을 펼치자 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초등학생들이 아주 아주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인 것 같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가장 많은 고민거리가 친구관계라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학업보단 친구관계가 학교생활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니까 말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도룡! 이 책의 시작은 '거북이 협박 사건' 이다. 게임 잘 하는 별명이 '거북이'인 친구에게

한 통의 쪽지가 도착한다. 그 쪽지의 내용은 바로바로 "난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였다. 나는 이 쪽지 내용을 읽고,

잊고 있던 오랜 기억 저장고에서 까마득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나도 중학생이던 시절  방학 때 익명으로 온 편지에

"난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 라고 써있었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걸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떠올렸다는 것이..  그리고, 그 때 어린 마음에 너무 놀라고 창피하여 꽁꽁 내 마음 속에

봉인 되었던 기억을... 이 책 때문에.. 그 상처를 이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오도룡은 왜 거북이에게 이런 협박 쪽지를 보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게임을 너무나도 잘 만들고, 게임을 잘하는 거북이와 친.해.지.고.싶.어.서. 였다!!!!

다시 내 중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그 친구도 사실,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내 비밀을 안다고 내게 편지를 보낸 거였구나!

동화책을 읽고 소름이 돋은 것은 처음이다. 중학생 시절, 그 편지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어른들도, 부모님도, 그리고

친구들은 더더욱 알면 안되는 나의 은밀한 사생활 비밀을 그 친구한테 들키고는.. 내내 그 친구를 피해다녔는데,

편지를 그렇게 보내니 얼마나 놀랐는지.... 어린 마음에 상처였었다.

그런데, 그 상처를 이 책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되다니...!!!  난 너무나 지금 놀란다.

아무튼..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도룡에게  거북이와 친해지고 싶다면 협박 편지를 보내라고 조언해준 친구와, 그 협박범을 잡으려는 여자아이! 증거를 숨기기 위해  변기에 무엇을 넣는 일까지 서슴치 않은 오도룡!

모든 챕터들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

그리고 내 기억의 깊은 곳에 숨어있던 중학생 시절 일...  이 글을 다 쓰면  어린 시절 수치심에 상처받았던 나와,

그리고 그 편지를 쓴 친구를 미워했던 나를 잘 다독여 줘야겠다.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구나..하며.. !

둘째의 비밀~!

둘째의 비밀 ㅣ 북멘토 그림책 3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신수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7월

첫째는 첫째라서 먼저, 동생은 동생이라서 먼저. 둘째가 바라보면 세상은 항상 나만 꼴찌이다.
둘째가 겪는 서러움과 억울함, 서운함 등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낸 책이다.
'가운데 있는 게 지긋지긋할 때도 있고, 가운데 있는 게 좋을 때도 있어. 날마다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제부터 알려 줄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가기를!'
딱 가운데 낀 둘째로 부터 온 편지로 시작하는 이 책은 1~4학년들이 읽으면 딱 일 것 같다.
글씨 양이 그렇게 적지도 , 많지도 않고 가운데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책의 삽화들이 만화처럼 너무나 재미있다. 그래서 글씨 읽는 것에 부담감이 적다.
둘째의 하루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사고뭉치, 엉뚱발랄의 세계가 너무 재미있다.

여름 밤 오싹해지는 도깨비 저택으로 놀러오세요!

도깨비 저택과 탈탈귀 ㅣ 북멘토 가치동화 43
서은혜 지음, 정경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6월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 한보름! 보름이는 며칠 전부터 싱글벙글이다. 도깨비 저택의 상속자가 되면서 특별한 친구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도깨비들과 문지기 고양이들이다. 그런데 어느 날 밤 세상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번쩍 번쩍 불빛이 세상으로 쏘아지고, 그 불빛에 맞은 사람들은 팔다리가 이상하게 길어지고 눈에서는 광채가 나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돌아다닌다. 이게 과연 무슨일일까?

보름이는 이 이 '수상한 불빛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 책은 수상한 불빛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보름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보름이의 모험을 통해서 결국 우리는 친구란 항상 믿어주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172쪽이고, 중간중간 재미있고 재치있는 삽화가 껴있어서 3~6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1~2학년에게는 조금 길지 않을까 싶다.

한여름 밤 도깨비 저택에서 일어나는 일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학교 잘~ 다니고 싶니?? 이 책을 추천해!!

학교, 잘 다니는 법 ㅣ 자신만만 생활책
이기규 지음, 유경화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학교 잘 다니는 법' 이라니~ 따분하고 지루할 것 같은 예감으로 책을 폈는데!!  딱~ 내가 찾던 책이었다. 아이들도 궁금하고 부모님도 궁금한, 그래서 머리 맞대로 같이 읽을 것 같은 책!
다양하고 아기자기하고 익살스러운 재미난 그림들과  조그만 말풍선들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어른들이 직장생활 잘하는 법 같은 책을 찾는 것 처럼, 학생들도 이 책을 찾아 읽기를 바란다. 학교 생활 tip 과 선생님과 잘 지내는 법, 친구들과 잘 지내는 법, 선생님께 안 혼나는 법 등등 도움되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학교생활 잘하는 친구들은 벌써 이 책을 찾아 읽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