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훔치는 기술 그래 책이야 41
박현숙 지음, 조히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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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아주 친숙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니

책을 펼치자 마자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초등학생들이 아주 아주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인 것 같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가장 많은 고민거리가 친구관계라고 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학업보단 친구관계가 학교생활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치니까 말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오도룡! 이 책의 시작은 '거북이 협박 사건' 이다. 게임 잘 하는 별명이 '거북이'인 친구에게

한 통의 쪽지가 도착한다. 그 쪽지의 내용은 바로바로 "난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였다. 나는 이 쪽지 내용을 읽고,

잊고 있던 오랜 기억 저장고에서 까마득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나도 중학생이던 시절  방학 때 익명으로 온 편지에

"난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 라고 써있었기 때문이다. 난 지금도 소스라치게 놀랐다.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걸 지금 이 책을 읽으며 떠올렸다는 것이..  그리고, 그 때 어린 마음에 너무 놀라고 창피하여 꽁꽁 내 마음 속에

봉인 되었던 기억을... 이 책 때문에.. 그 상처를 이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오도룡은 왜 거북이에게 이런 협박 쪽지를 보냈을까?! 

그 이유는 바로.. 게임을 너무나도 잘 만들고, 게임을 잘하는 거북이와 친.해.지.고.싶.어.서. 였다!!!!

 

다시 내 중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그 친구도 사실,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내 비밀을 안다고 내게 편지를 보낸 거였구나!

동화책을 읽고 소름이 돋은 것은 처음이다. 중학생 시절, 그 편지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어른들도, 부모님도, 그리고

친구들은 더더욱 알면 안되는 나의 은밀한 사생활 비밀을 그 친구한테 들키고는.. 내내 그 친구를 피해다녔는데,

편지를 그렇게 보내니 얼마나 놀랐는지.... 어린 마음에 상처였었다.

그런데, 그 상처를 이 책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되다니...!!!  난 너무나 지금 놀란다.

 

아무튼..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오도룡에게  거북이와 친해지고 싶다면 협박 편지를 보내라고 조언해준 친구와, 그 협박범을 잡으려는 여자아이! 증거를 숨기기 위해  변기에 무엇을 넣는 일까지 서슴치 않은 오도룡!

 

모든 챕터들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버린 책. .

그리고 내 기억의 깊은 곳에 숨어있던 중학생 시절 일...  이 글을 다 쓰면  어린 시절 수치심에 상처받았던 나와,

그리고 그 편지를 쓴 친구를 미워했던 나를 잘 다독여 줘야겠다.  나와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구나..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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