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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기 대장 정다운 ㅣ 678 읽기 독립 10
김민정 지음, 한호진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가 말하는 도움이란 누구에게나 유익하고 긍정적인 작용만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요샛말로 호의가 호구 된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원하지 않는 도움은 자칫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어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도움을 받는 사람이나 서로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이 책은 도움에 관한 생각을 서로 알아가며 깨달을 수 있는 재밌지만 교훈적인 내용의 이야기다. 총 6장의 작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은 1학년 친구인 정다운 학생이 친구들을 도와주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을 떠올려보면 도와주거나 도움을 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자발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정다운이라는 학생의 장점을 초반에는 부각시키고 학급에서 도와주기 대장을 선발하는 이 모든 활동까지 학교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친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장면이 흥미진진하였다.
또한 저학년에 맞게 글밥이 짧고 그림이 실감나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는 부분도 독자로 하여금 흥미와 매력을 느껴 책을 지속적으로 읽게 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도와주기를 지속하는 정다운은 어느덧 아무 상황에서 도움일 필요치 않는 순간에도 나타나 도움을 마음대로 주고 결국에는 친구가 화가나고 속상한 지경에 이른다. 이유를 몰랐던 이 친구는 자기보다 더 도와주기 좋아하는 승구라는 친구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된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도 알 것 같은 친구, 마음은 이미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온통 가득차있는 정다운은 친구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어보고 도와주자는 멋진 결론을 내리게 된다.
조심조심 다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다운이의 모습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도움이 타인에게 쓸모가 있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잘 모를 수 있는 숙어나 어려운 낱말의 뜻을 천천히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 코너까지 있어 낱말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읽기독립까지 이룰 수 있는 일석이조의 유익한 책이다.
4월쯤 친구들과 도움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나눌 때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