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맛 책고래마을 46
신정연 지음 / 책고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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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파도의 표지 밑에 굵다란 실모양의 파도가 왠지 숨은그림찾기처럼 나에게 무언가의 힌트를 주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비슷한 종류의 그림책들을 많이 봐오고 또 그림책 보는 법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스스로 터특한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책 표지 그림 속 파도에 숨어있는 코끼리와 토끼를 찾아보는 재미를 알게 된다면 숨은그림찾기 성공!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원한 파도와 함께 병풍처럼 연결된 페이지를 한장한장 넘기니 흰색 표지에 갈매기와 주인공, 얼룩무늬 강아지가 함께 등장한다. 마치 주인공을 따라오라고 오른쪽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듯한 방향을 따라 넘기면 파도앞으로 마중나갈 준비가 되어있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등장한다.

파도위로 물방울을 튀기며 점프를 하기도 하고 달리기를 하는 듯 내달리기도 하고 사람위를 발판삼아 다이빙하기도 한다. 파도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은 파도를 경계로 바다 속에서 시원하게 놀며 심지어 파도가 손을 잡아주기도 한다.

바닷속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사람의 파도에는 토끼, 코끼리, 나비, 새, 딸기, 나팔꽃처럼 여러 가지 모양의 파도가 숨어 있고 더 깊이 들어가면 해초와 물미역 등 바닷속 식물들이 다양한 색감을 갖고 등장한다. 귀여운 물고기도 함께 등장하며 퐁퐁퐁 물속에서 뿜어져나오는 물방울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물속  사람들이 손이나 발을 잡고 하나로 쭈욱 연결되어 놀이하는 장면을 뒤로 넘기면 함께 줄넘기하는 장면으로 이동한다. 파도를 줄 삼아 넘거나 뛰어다니거나 시합을 하거나 반대로 다이빙하는 등 다양한 포즈의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파도의 색이 변한다.

국수면발처럼 생긴 파도를 줄삼아 놀이하다보면 곳곳에 나무, 꽃 버섯도 만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변한다. 역시나 예상한 대로 우동 한 그릇 속에 면발로 변신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다시 파도와 연결되 휘몰아치게 된다.

결국 파도는 우동맛이라는 걸까? 여러 사람들을 한데 어우러져 모으고 집으로 가는 것처럼 정겨운 맛. 나는 아직 파도의 맛을 제대로 본 적이 없지만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색의 변화, 사람들의 다양한 동작과 움직임, 파도가 어떻게 변신하는지 등에 대해 찾아보며 신나게 한바탕 웃어줄 것 같다.

파도를 재밌게 표현한 작가의 위트와 유머, 은유에 새삼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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