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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 -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생길까? ㅣ 필로니모 5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지음, 크실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란상상 / 2022년 7월
평점 :
사람들은 대부분 까마귀에 대한 안좋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까마귀가 울면 나쁜일이 생긴다는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10살짜리 아들에게 ' 이 책은 무슨 내용이야?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생길까? '하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단다.
어쩌면 이건 어른들이 만들어낸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닐까 한다. 오히려 편견과 고정에 쉽게 노출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의 생각이 더욱 말랑말랑한 것은 좀 더 다양한 생각과 현상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음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싶다.
책 속의 색은 단 3가지, 검정,흰색,파랑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첫 장면 역시 까마귀가 우는 장면을 시작하고 학자들은 분석을 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눈이 파랑으로 표현된 것은 학자들의 분석적 시야를 강조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에 과연 그런 분석적인 시각을 가진 아이들은 몇이나 될까 싶다.
우왕좌왕 의견이 분분한 학자들 사이에 지혜로운 자가 나타나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내 행복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신의 뜻을 아는 것보다 까마귀 노랫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보자고, 더 행복지려고 노력하자고 한다.
정말 인생의 정답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시선이나 주변보다 자기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이 사실을 어쩌면 이 책은 까마귀 울음소리라는 사소한 상황을 통해 아이들에게 알려주려고 하는게 아닐까?
마지막 지은이의 말 에서도 '불행도 행운도 마음먹기 나름' 이라는 주제의 글을 펼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모든 이가 이 말의 뜻을 잘 알고 느끼며 생활에서 수시로 실천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