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작은책마을 37
로이스 로리 지음, 에릭 로만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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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생쥐에게 축복을?
과연 우리는 생쥐 라는 존재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을까? 표지 그림만 보아도 익살맞고 귀엽지만 사실 나는 쥐를 정말 싫어한다.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장 좋아하지 않는 동물 중에 최고로 꼽는다. 그런 생쥐가 성당에 살면서 무리 짓고 함께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도와 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읽으며 어쩌면 이것도 인간들의 축소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리더십을 발휘하는 힐데가르트는 이름 마저도 성당에 잘 살아남기에 유리한 존재처럼 지어진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해나가면서 이쪽 저쪽에 부딪혀보고 또 새로운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면서 함께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이 정말 귀엽고 지혜롭기 마저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쥐라는 존재는 동물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생쥐들은 시궁창 쥐를 자기들과 다르게 느끼며 그들은 자기들보다 조금은 지저분한 존재라고 말한다. 과연 존재라는 게 서로를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인간들도 가끔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런 모습들 속에서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이게 옳은지 맞는지 생각이 갈팡질팡 하기도 했다.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일까? 자기 그룹의 모든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오는 힐데가르트는 없어진 1명 마저도 꼼꼼하게 챙기는 배려심 깊은 리더십을 가진 생쥐이다. 나도 우리 반 아이들, 또 우리 자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챙기고 배려해주고 있는지 힐데가르트의 리더십을 보며 반성하게 된다.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코앞에 닥친 위험을 알 수 있을까?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은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경험 자체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나보다. 나 역시 아이들을 가르칠 때 무엇이든 경험해보라고 강조하며 가르치게 되는데 확실히 경험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갭이 존재하는 것 같다.
어쩌면 교사라는 존재는 그 갭을 작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축소판을 만들어 놓은 이 책에서 나는 참 여러 가지를 느끼게 된다. 더불어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느끼게 되니 다양한 책들과 경험을 통해 나의 생각에 깊이, 또 궁금증을 느끼는 깊이도 점점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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