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넘긴 페이지 사탕의 맛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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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연주황빛을 바탕으로 한 책표지를 살펴보고는 뭔가 설레거나 신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를 했었다.

생각보다 처음부터 잔잔한 내용, 다양한 사탕으로 목차를 여는 책의 구성을 보고 어라, 이런 뭐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막내동생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둘째의 입장에서 기록되는 가족이야기라고나 할까? 동생이 생겨나게 된 간접적인 이유부터 상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실제적인 내용까지.

언니를 동경하고 따라하지만 생각보다 짝사랑하기가 힘들다는 대목을 읽으며 어릴 때의 나와 오버랩되었다. 어쩌면 여동생들은 언니들을 엄마보다 더 동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으니 작가는 감정의 섬세한 부분까지 참 자세히 발견하고 공감되게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러스트의 양식의 힘이 큰지라 그림도 좋았지만 그에 걸맞게 핵심을 콕콕 표현한 주인공의 대사와 서사도 참 좋았다. 요즘들어 마음을 울리는 멘트들이 눈에 쏙쏙 들어와야 한다고 해야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곱씹을수록 좋은 말들을 참 멋드러지게 표현한 작가들의 능력에 감탄한다.

훌쩍 어른이 되어 자기 앞에 나타난 언니의 결혼소식을 듣게 되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를 보며 이것은 어찌보면 나의 20년 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때는 아마도 손자손녀들과 함께 이 책에 그려진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잠시나마 행복한 상상에 젖어들어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나름 위트있고 재치있는 그림으로 함께 공감, 생각거리, 감동을 주는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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