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김용택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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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그냥 시집인가 보다 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그림체도 이쁘고 수수하면서도 뭔가 그윽한 느낌이 좋았다. 특히나 유명한 김용택 시인이니만큼 뭔가 보장도도 높을 것 같아 서평을 신청하고 되어 기분이 좋아 단숨에 읽었다. 근데 읽을 수록 이게 뭐지? 도대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해 지기 시작했다. 심지어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을 잃은 슬픔의 뒷모습을 어쩜 이렇게도 아련하게 그렸는지 그림그린 이의 섬세함과 세심함에 다시한번 감동하였다. 때론 얼굴표정보다 뒷모습이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느껴가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잘 나타내었는지 감탄할 뿐이다.

아마도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었을 때, 그와 비슷한 상황만 봐도, 지나가는 누군가를 봐도, 때론 그사람이 좋았했던 음식이나 노래, 향기가 스치기만 해도 아련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다만 그림책이니만큼 그러한 아련함을 그림으로 어떻게 하면 잔잔하게 나타낼지 생각하며 묶은 점이 아주 좋았다.

 

요즘 나는 점점 죽음이라는 것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 자아가 생기기 무렵인 6-7살때부터 죽음이란 걸 생각해봤던 것 같다. 어떤 느낌일까, 그때 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후회를 할까? 아님 나 자신 스스로 인생에 대해 만족스럽거나 미안하거나 용서받고 싶은 상황이나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종종 해본다.

그러면서 지금 나의 가족, 내가 관계맺고 있는 여러 사람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하루를 살아도 하루만 살 것처럼 살아라고 했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림도 따뜻하고 글도 사유를 자극하는 것이라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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