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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ㅣ 웅진 세계그림책 199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영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세 다람쥐가 썰매를 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운 표지그림이다.
올해처럼 눈이 안오는 겨울도 없었던 거 같은데
눈오는 날을 기다려 보며, 또 눈을 그리워하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창문 사이로 놀란 표정의 파로,피코,포로.
열린 창문 사이로 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있는 표정이 참 실감난다.

썰매타러 나가자고 하는 아이들의 말에 아빠는 두려운 표정이다.
나가기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한 것이 꼭 우리 애아빠의 얼굴이다.

엄마한테도 졸라보지만 바쁘다고 거절한다.
늘 바쁘다고 말하는 나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생각보면 어떻게든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하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을 달고 살려고 말이다.

나도 형재자매가 많지만 아이들은 참으로 움직임욕구가 강렬하다.
기초체온이 성인보다 높다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이래서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는구나.

아빠가 타는 썰매. 벌써부터 웃는 표정과 재미있어하는 표정이 어른들의 표정을 대신하고 있다. 어쩜 어렸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나의 모습.

결국엔 아이들 덕분에 엄마, 아빠가 더 신나는 추억을 만들게 된다.
정작 할 수 있을때는 바쁘다, 귀찮다 핑계대며 안하게 되는데
막상 등떠밀려 할 때는 신나게 하는 게 어른이다.
어른이 되면 할일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런가보다.
아이때는 몰랐던 현실에 직면하지만 추억을 곱씹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책이 이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어서도 곱씹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는 부모가 되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