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스 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김나연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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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디스걸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엡스타인 #버지니아로버츠주프레

650페이지를 모두 읽고 난 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깊은 혐오와 끓어오르는 분노뿐이었다. 이번 달 서평단 활동을 통해 ’소아성애‘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책 두 권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하나는 소설이었고, 다른 하나는 에세이였다. 역시나 현실을 다룬 에세이는 소설보다 훨씬 더 암담하고 지독할 정도로 비극적이었다.

저자 버지니아의 비극은 고작 7살 때, 친아버지의 성학대로부터 시작되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아버지가 친구에게 딸을 넘기기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소위 말하는 ’끼리끼리‘였다. 아버지의 친구 역시 자신의 딸을 학대하고 있었고, 두 짐승 같은 자들은 서로의 딸을 교환하는 인면수심의 만행을 저질렀다.
딸이 태어나 기쁘다던 엄마는 아빠의 학대를 방관하며 결국 딸을 외면한다. 지옥 같은 가정에서 사춘기를 맞이한 버지니아는 스스로를 파괴하며 방황하기 시작한다. 탈선하는 딸의 모습에 질려버린 엄마는 딸을 시설로 보내 버렸고, 그녀는 그곳에서 또 한 번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사투 끝에 시설을 탈출하지만, 거리로 나온 버지니아는 다시금 쉬운 먹잇감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집으로 돌아갔으나, 이번에도 그녀를 구렁텅이로 민 것은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권유로 취직한 클럽에서 그녀는 마침내 맥스웰과 제프리 엡스타인을 만나게 된다. 기사를 통해 엡스타인의 이름은 익히 들었으나 맥스웰은 생소했다. 하지만 이 둘은 공생 관계였다. 맥스웰이 버지니아를 처음 발견해 엡스타인에게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 동안 입에 담지도 못할 끔찍한 학대를 견뎌낸 버지니아는 기회를 틈 타 타국에서 ’로비‘라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그녀는 엄마로서 내면의 힘을 길렀고, 특히 세 번째 아이인 딸을 낳았을 때 그녀는 결심한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싸우기로.
책의 중반부부터는 거대 권력과의 처절한 법정 공방이 시작된다. 상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력과 권력을 쥔 자들이었다. 수년 동안 이어지는 좌절과 협박, 그 압박감은 읽는 이조차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버지니아의 의지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엡스타인은 단순히 고소한다고 해결될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정부와 결탁한 권력가들의 비호 아래 있었다.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았던 첫 싸움에서 그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았고, 풀려나자마자 보란 듯이 어린 소녀들을 다시 유린했다. 그의 오만함과 자아도취는 정상을 벗어나 있었다. 법망을 비웃는 그의 모습에 허탈함이 느껴졌지만, 버지니아와 피해자들은 결코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반복되는 인터뷰와 심문 속에서 트라우마를 끊임없이 마주해야 했던 그녀의 정신은 피폐해졌지만, 그들은 끝내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무너질지언정 거대 악의 범죄에 마침표를 찍고자 했던 그 강인한 여성들에게 깊은 애도와 존경을 표한다.

+ 책에는 끝내 실명을 기록하지 못한 ’전직 총리‘가 등장한다. 수많은 권력자의 이름이 공개되었음에도 그의 이름만큼은 남길 수 없었던 이유는, 이름을 올리는 순간 생명의 위협을 피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영향력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변호사들은 알고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대목에서 권력의 거대한 벽을 느꼈다.
+ 버지니아는 sns 통해 ”결코 자살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으나,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회고록의 내용만 보면 타살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녀가 적은 글에서 밝히지 못한 가정폭력이 실존했다. 남편 로비는 책에서 묘사된 것과 달리 오랫동안 그녀를 폭행해왔고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트라우마와 건강 악화, 그리고 믿었던 남편의 폭력까지 겹치며 그녀는 책이 완성될 때까지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 합의금을 노린 ’꽃뱀‘이라는 비뚤어진 시선들은 피해자의 상처를 다시 한번 칼로 휘두르는 잔인한 짓이다. 거액의 합의금에 배 아파하기 전에, 그들이 잃어버린 평범한 삶의 무게를 먼저 헤아려야 한다.
읽어 내려가는 내내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중간중간 독자들이 이 진실을 끝까지 지켜봐 주길 바랐던 그녀의 간절함 덕분이었다. 바라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어둠 속의 아픔들, 우리는 이제 그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

📌은행나무 @ehbook_ 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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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인터뷰하는 법 - 기상전문기자의 예측불허 인생 예보기
김세현 지음 / 김영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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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이야기하는법 #김세현 #기상전문기자 #에세이 #김영사


“날씨를 연구하던 사람이
어느 날 뉴스 현장에서 날씨를 설명하게 된다면?”

중학생 때 친구와 함께 본 영화 ‘투모로우’는
저자에게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지구의 기후 변화를 다룬 그 영화를 보며 ‘기상학자’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막연하지만 분명한 꿈이 생겼다고 한다.

기후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저자는 관련 진로를 찾아보다가
대기과학과라는 과목을 알게 된다. 그런데 당시 국내에서 이 전공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서울대와 연세대, 단 두 학교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목표는 더 또렷해졌다.

그리고 그 목표를 향해 부단히 공부한 끝에
저자는 결국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에 입학하게 된다. (👏🏻👏🏻👍🏻)

그렇게 박사학위까지 13년을 대기과학 연구자로 지낸 저자가 기상전문기자가 되면서 겪은 경험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연구실에서 데이터와 논문을 다루던 삶에서, 갑자기 카메라 앞에서 날씨를 설명해야 하는 삶으로 넘어온 것이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던 건 아니다. 생방송을 앞두고 긴장해 머리가 하얘지기도 하고, 기자라는 직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좌충우돌 겪기도 한다. 연구자로서는 익숙했던 지식이지만, 그것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일은 또 다른 능력이 필요했다.💫

읽다 보니 단순히 날씨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낯선 직업 앞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에 가까웠다. (나도 처음 들어본 직업임..)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지만 그 과정 속에서 저자는 점점 ‘날씨를 전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아 간다.

우리는 보통 뉴스에서 날씨를 잠깐 듣고 지나가지만, 그 짧은 정보 뒤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준비가 있었는지 저자의 고군분투함을 알게 된다. 날씨를 연구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의 시선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본 사람이라면 아마 공감할 장면이 많을 것이다. 익숙한 세계를 떠나 전혀 다른 자리에서 다시 배우고, 서툰 순간을 통과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들..

그래서 이 책은 날씨 이야기와 함께
‘생소한 직업‘에 첫걸음을 걷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기록이기도 하다.

+ 이상기후에 관한 지나간 기록들을 보니, 다시 떠올리기만 해도 아찔한 순간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가 이미 겪어 온 기후의 변화들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 났다. 그런 변화 앞에서 경각심을 놓지 않으려는 저자의 태도를 보며, 나 역시 날씨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김영사 @gimmyoung 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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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크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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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크 #레이네일러 #SF소설 #위즈덤하우스

“왜 아름다운 것들은 멸종을 향해 달려가는가.”

‘매머드, 자연과 인간, 밀렵, 인간의 탐욕, 종의 생존, 분노’
책을 읽고 떠오르는 키워드들을 뽑아 봤다.

이 소설은 밀렵꾼에게 살해당한
매머드 보호 연구자 ‘다미라’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한 세기가 흐른 뒤,
인류는 멸종한 매머드를 복원하는 데 성공한다.
다미라는 복원된 매머드 몸에 의식을 이식한 존재로 다시 깨어난다.
인간이었던 기억 그대로 지닌 채 말이다.

하지만 매머드가 되살아난 세상에서도 밀렵은 계속되고 있었다.

도대체 인간은 왜 매머드를 사냥하는 것일까.

파괴할 수 있는 권력.
그리고 상아(Tusk)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다미라는 매머드들에게 인간의 감정을 가르친다.
특히 분노와 복수를.

이제 자연이 반격할 시간이 온 것이다.

한때 매머드를 멸종으로 몰아넣었던 상아에 대한 집착은
문명이 발달한 미래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었다.
탐욕이 멈추지 않는 이상, 사냥은 계속 될 것이다.
인간의 탐욕이 멈춰지는 날이 과연 올까?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본성이나 자본의 논리가 변하지 않는
이 반복되는 비극이
기술로 과거를 복구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 과거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까지 복구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읽는 내내
암울하고도 묘한 슬픔이 전반적으로 가득했다.

매머드는 거대하고 강력한 존재지만
그들의 분노는
세상에 대한 복수라기보다
이미 너무 많이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애도처럼 느껴졌다.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정면으로 비추는 SF.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야기. <터스크>였다.

+ 메머드를 복원해서 인간의 기억을 이식한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다루는 소설은 흔할 수 있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복수하는 시선은 짜릿했다. 인간 중심주의를 흔들어 놓아 탐욕스러운 인간 대상으로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다.

+ 분량이 짧은데도 환경 파괴, 인간의 본성, 탐욕, 복수, 공존 같은 묵직한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어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인간은 자연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할지 인간의 위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여운이 좀 오래 갔던 작품이었다.

📌 @wisdomhouse_official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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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근심
마리아나 레키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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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근심 #마리아나레키 #현대문학 #독일소설 #초단편연작소설

읽기 전, 표지 인상부터 살펴 보았다.
제목과 표지가 참 정반대의 느낌이다.
표지에서는 편안한 얼굴로 쉬고 있는 자세인데
제목은 [온갖 근심]이라니…

온갖 근심이 다 지나간 뒤의 후련함을 나타낸건가?
아님 온갖 근심 덩어리들이 그저 나쁜 것만 아니라는 것인지?
🤔🤔

우리는 흔히 ’근심‘이 생기면
그걸 어떻게 해결하지에 먼저 집중하지 않은가.
마치 빨리 털어내야 할 오물처럼.

하지만 이 책에서 ‘근심’은 마치,
어느 날 우리집에 슬그머니 찾아와
억지로 쫓아내기보다
내 곁에 나란히 앉아
‘근심이’랑 같이 차 한잔 나누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사이드 아웃의 감정 캐릭터들처럼 말이다.
흠, 근심이는 어떻게 생겼을려나.)

“모두의 내면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데 우리 내면만 엉망진창인 것 같아.”

불면증에 시달리는 밤,
인생의 첫 상심을 겪는 소녀,
손이 떨리는 증상을 앓는 친구,
덧없는 인생과 사투를 벌이는 가족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법한 이웃들의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근심들을 보면
고통이 아니라 보편적인 삶의 무늬처럼 느껴진다.
(삶의 무늬, 어느 책에서 보고 멋있어서 따라해봄ㅎ😏)

39편이 실려 있지만 초단편이라
긴 호흡의 소설이 버거울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고,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글답게
인간 내면의 취약함을 예리하게 포착하면서도
차가운 분석에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문득
“나만 엉망진창 같아.”
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의 한 조각을 읽고 나면
”괜찮아, 우리 모두 각자의 몫만큼 흔들리며 살고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안도감이 든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상실과 외로움의 테마를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과 낙천적인 시선으로 그려내
읽는 내내 묘하게 미소 짓게 되는 소설.
그래, 근심이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느낌이랄까. 💃🕺
그러한 저자의 문체가 매력적이었다.

📌현대문학에서 도서를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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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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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나쓰키시호 #해피북스투유

‘소아성애증’이라는
선천적인 성정체성을 지닌 남자의 이야기로
불편함을 전제로 시작하지만,
그 불편함이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사유하게 만드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 니키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교사이지만,
그는 어린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성인 만화를 그리는 작가로
비밀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가 어린 아이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의 제자 ‘고이치’
고이치는 옛날부터 이상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왜인지도 모른채 항상 듣는 소리 “고이치는 독특해.”
그런 소리를 견딜 수 없어 듣지 않으려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노력하지만
친구의 생일파티 사건에서 고이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며
점차 자신을 지워 나간다.
하지만 당당하게 지내라는 어머니의 말에 그러한 특훈은 그만두게 된다.

🔖36 > 줄곧 ’이상한‘ 자신이 싫었다.
지금은, 이상함이란 상대적이라고 생각한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특별함‘이다.
언젠가부터 ’특별함‘이 나를 유일하게 긍정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그런 의식을 지니고 행동한 탓인지 주위 사람들은 점점 고이치를 차갑게 대했다.

그러다 성인잡지를 몰래 훔치다 걸리게 되면서
담임한테 연락이 가게 되고,
고이치는 니키의 비밀을 쥐고 접근한다.

니키와 고이치는 서로 경계하면서도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는다.

줄거리만 보면 불편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이 집중하는 지점은 욕망 자체보다
그 욕망을 끝까지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삶을
정면돌파로 시원스레 보여주기 때문에
나는 너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니키는 자신의 욕망이 사회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평생 자신을 감시하듯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그의 삶은 늘 긴장과 고립 속에 놓여 있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음에도 욕망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한 인간을 완전히 배제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저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까지를 정상이라 부르고,
어디서부터 비정상이라 규정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는 어떤 답도 주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그 경계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한번쯤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금기와 욕망,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그리고 사회가 정해 놓은 윤리의 기준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도덕의 틀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던 강렬한 소설이었다.
읽고 난 뒤에도 한동안 생각이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고이치와 니키의 대화 & 니키와 반 아이들에 접점에서 나누는 대화들이 이 주제에 대해 예리하고 날카롭게 돌직구를 던진다.

+ 단지 자신과 다르다고, 자신이 더 평범하다고 해서 남을 가차없이 배제시킬 수 있을까.

+ 소아성애라는 키워드는 사회적으로 강한 불쾌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소설 또한 필요하다고 느낀다.


📌해피북스투유 @happybooks2u 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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