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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jinalov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제주편> 출간기념 강연회 초대 이벤트 당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우리나라 답사 문화에 한획을 그었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나 역시 그 답사기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답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시간나는 틈틈히 전국 곳곳을 싸돌아댕기는(?) 방랑벽을 제대로 즐기게 되었으니.. 게다가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에서도 문화유산답사기의 내용을 눈동냥하여 친구들앞에서 으쓱대기도 했으니 .. 그 책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번에 7권 제주편이 나왔다는 소식에 괜히 혼자 들떠서 책도 나오기 전에 제주 여행을 구상하고 날짜를 잡아버렸으니.. 이 또한 문화유산답사기의 여파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쨋든.. 지난 10월 16일 출간기념 강연회에 초대되는 행운을 얻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장이 초행길이고 사무실에서 먼 탓에..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다가 사무실 눈치를 보며 행사장으로 떠났는데.. 다행히 조금의 혼돈을 극복하고 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빨리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행사장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나는 급히 출발하느라 사무실에 책도 놓고 움직였던 터라 현장에서 천원 할인된 가격으로 다시 책을 구매하고 자리에 앉았다. 입장할 때 주최측인 '광진역사문화포럼' 팀에서 준비해준 빵과 음료로 간단히 목을 축이고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향하고 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행사장에는 그동안 광진역사문화포럼에서 진행했던 문화답사를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시작되었다.

 

 

유홍준 교수

 

스크린 뒤쪽의 조명을 꺼달라고 부탁한 유홍준 교수

 

유홍준 교수의 입담이야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강연을 많이 해본 분이라 그런지.. 본인의 모습보다는 스크린의 내용이 더 잘 모일 수 있게 조절해주는 모습에 다시한번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시작된 유홍준 교수의.. 아니 우리의 문화유산답사기..

 

사실.. 이번 강연에서 새롭게 출간된 제주도편의 이야기가 나올것이라고.. 다음 제주 여행에 뭔가 득이될 정보를 얻을 거라는 나름의 욕심을 담고 행사장을 찾았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강연은 언제나 나의 뒤통수를 깨는 정말 새로운.. 그러면서도 당연히 모두가 인식해야만 될 내용으로 강연을 이어간다. 이 날 강연도 역시 그러함으로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강연 내용의 주를 이룰 거라 생각했던 제주도 이야기 보다 우리 문화재에 이름이 붙게 된 이유들.. 왜 요즘 우리나라 장인들이 사라지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들.. 그러함으로써 사라져간 우리 장인정신.. 특히나 우리 장인들과 외국의 장인을 비교하며 그들에 의해 탄생되었던 많은 문화 유산들이 지금은 실현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는 점에 괜한 서글픔까지 느껴졌었다. 유홍준 교수가 예로 들었던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의 역사는 무엇있었나.. 하지만 실제 그들의 문화력은 일본 등 주변국의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높은 문명이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우리만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점은 없었던가? 강연 내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교수님의 강연에 수긍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기만 했었다. 언젠가 TV를 통해 '화각장'이 나와 더이상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며 문하로 있던 제자들도 이제는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져 도배나 페이트공이 되어 생업에 근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던 모습은 아직도 나의 기억에 생생한데.. 유홍준 교수의 강연을 들으니 그 화각장을 마음이 백배 공감하게 되어 괜히 서글퍼 졌다.

 

유홍준 교수의 강의를 듣다보면 우리가 잊고 지내는 우리 문화에 대한 사고를 다시 깨워줌은 물론 왜 우리가 우리 문화에 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하는지 목적의식을 확실하게 심어주는 것 같다. 자신의 사회적 명성을 내세우는 어줍은 강연자보다.. 왜 우리문화를 알아야하는지.. 왜 우리시대에 장인이 존중받아야하는지.. 그러한 이유에 대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강연을 이끌어 가는 교수님의 강연에 10점 만점에 100점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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