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마음 - 마음의 작동 원리를 알면 삶이 쉬워진다
틱낫한 지음, 윤서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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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작동 원리를 알면 삶이 쉬워진다.

2022년은 마음챙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한해였던 거 같다.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이 그러했고, 다양한 경험들이 마음챙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한해였다. 2022년 마지막 한달을 남겨 놓고 접하게 된 책은 "틱낫한 마음"이다. "틱낫한 마음"은 붓다의 가르침을 처음으로 결집한 논장, '아비달마'를 근간으로 하였다고 한다. 그저 시간 닿을 때 가끔 사찰을 찾는 나에게는 그 말 자체도 힘들게 느껴진다.

틱낫한 마음은 근본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기 위한 "식의 성질에 대한 오십게송"을 책 도입에 펼쳐 놓는다. 목차가 아닌 마치 일본의 하이쿠처럼 짧은 문장의 글들로 식에 대한 성질을 오십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제1송

마음은 밭이니

그 속에 온갖 씨악이 뿌려진다.

이 마음밭의 또 다른 이름은

일체종자식이다.

제3송

몸과 마음으로

욕계, 색계, 무색계로 현행하는 종자는

일체가 아뢰야식에 저장된다.

이런 이유로 장식이라 부른다.

예전 호기심으로 찾았던 사찰에서 우연한 기회에 기초교리를 듣고 사찰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넓혀지고 있을 때, 앞서 공부하신 분들이 '아뢰야식', '유식' 이런이야기를 할 때면 나와는 관계없는.. 종교 종사자들만 해당되는 거야~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했었는데.. 틱낫한 마음을 읽으며 유식에 대해.. 아뢰야식에 대해 한발 다가설 수 있었다.

제22송

보살이 초지에 들어설 때

소시장과 번뇌장이 끊어지기 시작한다.

제8지에서 아집이 끊어지고

아뢰야식이 말나식의 집착에서 벗어난다.

제24송

의식은 세가지 인식방식을 사용하고,

세 종류의 인식 경계를 접하며,

세가지 성질을 지닌다.

모든 심소가 의식에 현행하니

변행, 별경, 선, 불선, 부정이 그것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불교는 다가가려 할 수 록 어렵게 느겨지는 것 같다. 물론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지만, 종교로서의 불교는 참 어려운 학문 같다. ^^;

제35송

시간과ㅗ 공간과 지수화풍,

이 모두가 식의 현행이다.

상의 상관과 상입상즉의 이숙 과정 속에서

아뢰야식이 매순간 익어간다.

제43송

생사에서 달아나지 말라

다만 마음 작용을 깊이 살펴보라.

서로 의지하여 생기는 성질을 볼 때

상의 상관의 진리를 깨닫는다.

제50송

번뇌가 곧 깨달음이다.

이것을 체득하면 무외의 미소를 띤 채

자비의 배를 타고 생사의 파도를 타고 넘으며

미혹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

기본교리를 지나서 나중에 만날 수 있는 유식은 들어도 뭔소린지 알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막연히 아뢰야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아뢰야식이 마음새김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아뢰야식은 3종류의 경계, 성경과 대질경, 독영경을 모두 현행할 책임이 있다고 한다. 이 삼류경은 18가지 존재요소인 십팔계에 속한다. 십팔계는 육근과 육경, 육식을 합한 것을 의미하며, 육근은 눈, 귀, 코, 혀, 몸, 뜻을 여섯가지 감각기관을 말하고, 육근의 각 기관과 상응하는 여섯가지의 대상을 육경이라 하며, 육경에는 형상,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이 속한다고 한다. 육근이 육경과 접촉하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의 여섯가지 식, 즉 육식이 발동하게 된다고 한다. 항상 어렵게만 느껴오던 불교용어들도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지 조금은 느끼게 된 거 같다.

어쨋든.. "틱낫한 마음"은 아뢰야식에서부터 말나식, 의식, 감각식, 현실의 참모습, 수행 등을 목차로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실질적으로 모든 문제에 닿아도 내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따라 각각의 감각으로,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준다.

아직은 유식불교에 다가가는 것은 어렵지만, "틱낫한 마음"을 통해 유식불교를 바탕으로 한 마음의 속성, 마음의 작동원리를 풀어내고 있다. 현세 뿐만 아니라 과거, 인연의 세에서 부터 모든 감각의 씨앗이 뿌려지며 우리의 감정 어느 곳엔가 자리 잡고 있다가 비슷한 기류를 만나면 스스로 성장하여 그 성향이 드러나게 된다고 하니, 내 속에 숨겨져 있는 어떤 인성을 위해서라도 바른 마음가짐을 할 수 있게 매일을 다져봐야겠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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