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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삼체 ㅣ 삼체 1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약간 들어있지만 읽는데 크게 영향을 안 미치리라 생각된다.
처음읽는 중국의 SF여서 별 기대없이 읽게 되었다.
중국현대소설조차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분위기와 문체가 궁금했다.
기시감이 충만한 느낌의 첫장은 얼마전에 본 컨택트를 떠올리게 하였다.
차근차근 전개되는 이야기는 범죄,추리의 형식을 띠고 서서히 호기심과 재미의 강도를 높여준다.
문화대혁명을 묘사하는 부분은 매우 흥미로왔고 중국현대사에 대한 역사서를 따로 읽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게 할 만큼 집중해서 읽었다.
예원제의 과거생애를 묘사하는 부분을 빼고 다른 부분은 중후반까지도 그저 그런 수준의 장르소설정도로 밖에는 평가를 못할 정도로 실망했는데 막바지에 이르러 실망은 놀라움의 느낌으로 급하게 바뀌었다.
역시 아시아최초의 휴고상을 받아도 될만큼 수준이 높았다.
특히 두부분이 매우 좋았다.
첫번째는 예원제가 아이를 낳고 기지밖의 마을에서 산후조리하는 내용으로 예원제의 비참한 처지와 소박한 마을의 정경이 대비되면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다.
두번째는 마지막에 삼체인들이 양성자를 제조하는 내용으로서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심오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한다.
아쉬웠던 부분은 주인공인 왕먀오가 첫부분에서 사진을 찍으면 나왔던 숫자의 의미와 우주배경복사의 변동이 일어난 원인이 약간 이해가 안되었고 삼체인들이 지구로 보낸 양성자가 어떻게 지구전체로 확산될 수 있을까의 설명이 부족했다.
2부 암흑의 숲을 읽으면 의문점들이 해소될 수 있을것으로 보이지만 이 책에서 해당 의문점들을 해소하고 2부에서 다음내용을 전개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다.
총 3부작으로 이루어졌고 2부 암흑의 숲까지 번역되어 있다.
동양적 정서를 내용에 녹여서 읽기가 편했고 처음 읽는 중국SF였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2부도 바로 이북으로 구입해서 읽어야 겠다.
요새 이북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 부담이 많이 줄었고 스마트폰으로 읽기도 편해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물리학과 천문학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내용과 상상력으로 인해 두뇌에 좋은 영양분을 공급해주었다.
외계인과의 조우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이 책에 나온 내용이 이미 실현된 것은 아닌지 하는 엉뚱한 공상에 소름이 끼친다.
혹시 양자운동의 불확실성이 외계인의 소행은 아닐지....ㅎㅎㅎ
2부를 빨리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