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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공감필법 ㅣ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창비의 [공부의 시대]시리즈는 이미 진중권의 테크노인문학의 구성을 읽은 바 있다.
강연녹취록으로 5권의 책을 내었는데 우선각권의 분량이 짧은 것이 아쉽다.
한두권으로 합본해서 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가 읽었던 저자인 유시민님의 책은 [청춘의 독서] 한권뿐이지만 책의 문체가 흡사하여 친숙하다.
본인책의 장점은 이 책에서 본인 스스로 밝히고 있지만 어려운 주제도 쉽고 재미있게 써서 그분야의 문외한인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그것이 연령,학력등을 초월한 모든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업작가로써의 필수능력이라고 적고 있다.
그의 말에 공감한다.
이 책도 매우 쉽고 재미있게 쓰여져 있다.
책의 주제는 공부와 글쓰기를 통한 공감이다.
문장을 잘쓰는 것보다 독자들이 공감하도록 글을 쓰는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첫장에서 공부를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으로 정의내리고 있는데 이제껏 알고있는 공부에 가장 적합한 정의라고 느꼈다.
글쓰기에 대한 정의도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행위'라고 내리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생각과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려고 해도 독서를 통해 언어를 알아야 하고 말과글의 도움을 받아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정확하게 인지한 후에 표현해야 비로소 자신의 것으로 만들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부는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저자가 읽었던 6권의 책을 예로 들어 정체성, 감정, 공감, 태도,격려, 어휘를 주제어로 독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다.
정체성에서는 [사피엔스]를 재료로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국민,민족으로 한정시키지 말고 사피엔스라는 인간종의 일원으로 확대하여 삶의 방법과 의미를 찾으라고 적고 있다.
감정에서는 [코스모스]에 나와있는 칼세이건의 어린시절을 예로 들어 감정이입을 해서 책을 읽어야 공감을 할 수 있고 온전한 비평이 되기위해선 우선 감정의 이입이 이루어진후에 비평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공감에서는 [담론]에 나와있는 고 신영복선생님의 교도소 일화를 통해 인간관계의 변화를 도모하여 타인과 공감하라고 적고 있다.
그 밖에 태도에서는 굴원의 [어부사]를, 격려에서는 [맹자]와 [유한계급론]을 예로 들어 전체적인 주제인 책을 통한 타자와의 공감이 독서와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함을 밝히고 있다.
글쓰기에 대해서도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기본량을 늘리는게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조언한다. 독서를 통해 어휘를 늘려야 문장력을 기를 수 있고 생각과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은 상식적이고 진부하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팁아닌 팁을 주고 있는데 자신이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 발음하기 편하고 귀에 거슬리지 않아야 좋은 문장이라는 내용은 가슴에 새길 만하다.
비록 짧은 내용이지만 학생운동때 유인물제작으로 시작한 저자의 오랜 글쓰기경력에서 오는 솔직한 조언이 매우 유익하다.
밑줄긋기의 글처럼 저자와 독자와의 솔직한 공감을 독서와 글쓰기의 기본적태도로 삼아야 겠다.
문자텍스트를 읽을때는 글쓴이가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한 지식,정보,생각,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읽어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되지 않으면 공감도 교감도 비판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렇게 해야 책에서 얻은 것이 세상과 타인과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형성하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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