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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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쥐면 손에서 놓지 않는... 그런 것은 천박한 집착이다..

성문을 동쪽으로 내느냐 서쪽으로 내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동서 양쪽으로 성문이 있다 해도 충분치 않다. 중요한 것은 높고 굳건한 성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들어가기 어렵지만 동문으로든 서문으로든 한 번만 안으로 들어가면 귀족이 되고, 거기서 안주한 채 바깥사람들을 깔보게 되는 성이 한국 사회에 너무나 많다.

그런 성들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성벽이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낮춰야 했다. 그래서 들어가기 쉬운 만큼이나 나오기도 쉽게 만들어야 했다. 거기까지 생각이 이르니 비로소 구체적인 답들이 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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