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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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공감 능력 제로에 고집불통에다 과거를 알 수 없는 40대 남자가 있다.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싫어 여러 직업 중 택배를 시작한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독특한 관점을 가진 주인공은 나름 개똥 철학과 자신만의 소신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조용히 살아가고 싶은 주인공은 가진 것 없고 한마디 씩 뱉는 대답은 소위 재수없는 수준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의 일상에 조금씩 침입해온다. 그래서 제목이 침입자들인 걸까?
같은 택배회사의 동료들 부터 지가나던 폐지 줍던 여인, 높은 레벨의 회장님까지 그에게 말을 걸고 주인공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도 한다.
  중반까지 일상적인 에피소드들로 나열되다가 그 모든 캐릭터와 환경이 후반에는 주인공을 흔들어 놓지만 주인공은 마치 돌처럼 견고하다.


  그동안 영화나 소설에서 끔찍하리만큼 사용되었던 소재나 사건이 발생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영화와 소설을 직접적으로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꼬아버린다.
  나는 이 소설에서 인용하고 오마주한 문학작품과 영화만 따라가기에도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즐길 수 있지는 않다.
  40대 중반의 별볼일 없어 보이는 남자 캐릭터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을까 의구심을 느끼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자세한 사건 및 캐릭터들의 독특함을 묘사한다면 그 자체가 이 소설의 스포일러가 되어버려 서평을 통해 소개할 수 없지만 평소 하드보일드 소설과 영화 등을 즐기는 독자라면 반가움과 쓸쓸함 그리고 마지막에는 일종의 뭉클함, 속편이 제작될 것 같은 영화를 보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을 통해 주인공 캐릭터의 탄생을 엿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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