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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보이는 나는, 솔직한 너에게 사랑을 했다 - JM북스
사쿠라이 미나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다른 사람의 거짓말이 보인다면 어떤 느낌일까?
거짓된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진실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고등학생 소년이 고양이 냐아 외에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살지만 순수한 소녀를 만나 진실한 사랑을 찾게되는 이야기이다.
마치 비주얼 노벨을 보는 듯한 초반의 옥상 신 등 대화를 통해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고 고양이를 매개체로 다른 사람의 거짓말을 이해하는 성장 과정을 거쳐 결말에 이르면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거짓말이 보인다는 설정은 참신하지만 이 능력을 크게 부각시키거나 사건을 해결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마치 저주받은 것처럼 자신을 숨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나의 성격의 한가지 면을 보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다.
상처 받기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심정이나, 가장 친한 사람들의 거짓을 보았을 때의 실망감, 자신은 한없이 선하게 살고 싶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고 부조리로 가득차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 자신은 그러한 부조리와 문제들을 해결하기 보다는 자신의 안으로 숨는 소극적인 삶과 산타클로스가 사실은 자신의 부모란 사실을 알게된 아이처럼 세상에 대한 배신감을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떨쳐버리지 못하는 주인공은 비현실적이지만 이러한 인물의 성장은 응원해주고 싶다.
인간 거짓말 탐지기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의 소재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되는데, 평범한 성장에 소비되어 이야기가 중간에 끝나버린 느낌이 들지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읽어볼만한 소설이며 애니메이션화 되기에 적합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이번 소설은 주인공의 성격 탓인지 내면의 이야기가 많고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아 애니메이션의 프롤로그를 본 듯한 느낌이라는 점이 아쉽다.
만일 이 소설의 속편이 나온다면 이러한 뛰어난 능력을 발전시켜 마치 슈퍼히어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싶다면 매우 엉뚱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