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공포의 게임 -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이용재 지음 / 지식노마드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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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소개하듯이 책 ‘탐욕과 공포의 게임’ 은 주식이나 펀드에 대한 재테크에 관한 책도 주식의 이론을 설명하는 책도 아니다.

말 그대로 인간의 마음과 두뇌가 금융시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얼마나 부적합한지를 보여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러한 비합리적인 인간의 마음과 두뇌를 이겨내는 방법 또한 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실패로 인해 세계의 경제는 휘청거리며 우리나라의 경제는 어느것이 환률이고 어느것이 주가지수인지 혼동될 정도가 되었다.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한 미국의 투자은행들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다. 우수한 그들이 만들어낸 투자의 결과는 말 그대로 참담하며 이것을 통해 투자라는 것은 두뇌게임이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증명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경제학 교수나 투자 전문가들이 모두 부자는 아니라는 사실과, 투자라는 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보다는 손해를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볼 때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책은 진단한다.

결론은 인간의 뇌 구조자체가 주식 시장을 예측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지 않으며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일 매일의 시세표에 집착해 패닉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 즉 인간의 한계를 넘는 투자의 원칙은 장기 투자와 더불어 투자에 덜 민감해 지는 것이다.

책은 전문가들의 편향, 일반인들의 편향, 편향을 극복한 사람들의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그들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는데 책을 읽은 지금도 투자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그리고 왜 돈을 가진 이가 돈을 버는지에 대한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유라는 것, 불안한 마음을 이긴다는 것, 좀 더 노력해 볼 일이다.

 

안정적인 투자란 없다. 따라서 투자란 마음이 쓰이게 마련이다.

투자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매우 심란한 마음을 가지게 할 것임과 동시에 약간의 해법도 제시해 주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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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계의 축 - 포스트 아메리칸 월드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윤종석 옮김 / 베가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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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다른 국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자국에 대한 파급효과를 예측하는 이유는 그만큼 미국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고, 현재 미국의 실물경기 붕괴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그 힘은 유효하나 점점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 보이는 미국.

책 ‘흔들리는 세계의 축’은 미국의 불안정한 시장상황이나 붕괴해가는 미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지난 200여 년간 세계의 중심이 되어 여러 다른 국가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실력을 행사했던 미국으로부터 그 힘이 분산되는 현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등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 가능성과 현 위상을 상세히 말하고 있다.

 

얼마 전 읽었던 ‘헬로우 아시아’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 세력의 공존과 타협 그리고 상호이해만이 21세기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역시 결론적으로 보자면 같은 시각을 보이고 있으나 그 과정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어느 책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더 이상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며 21세기는 세력과 세력의 팽팽한 대립속에 나름대로의 타협을 모색해야만 하는 조금은 더 복잡한, 그러나 합리적인 구조가 될 것임이 분명한 듯 보인다.

 

책의 서문 중 “역사의 연구”에 나온 토인비의 ‘문명의 발전이란, 하나의 도전이 성공적인 응전을 일으키고 또 그 응전이 연이어 또 다른 도전을 야기할 때 일어난다. 대부분의 문명이 실패로 끝난 것은 하나의 역사적 사실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과정이 끝없이 반복되지 말아야 할 내재적인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를 보자면 우리의 역사가 끝임 없이 흥망을 거듭하며 또는 세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한편으로는 이미 많은 성장을 인정해야 하나 중국과 인도의 발전을 보자면 우리사회, 조금 더 힘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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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니 루미 1 - 사라지는 사람들
한가을 지음, 김석류 그림 / 엔블록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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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낯선 글과 그림을 만났다. ‘잠꾸니 루미’

단순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그 독특한 상상력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잠을 자도 꿈을 거의 꾸지 않는 지금과는 달리 내 어린 시절 ‘잠을 잔다’라는 행위와 ‘꿈을 꾼다’라는 것은 커다란 의식이었고 의미였다.

무서운 꿈을 꾸면 사실과 혼돈이 되어 두려웠고, 즐거운 꿈을 꾸며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기에 이 책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소재로 매우 재미있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학창시절 스프링 노트에 조금씩 적어가며 완성하였다는 것을 보니 저자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겠으며 동화의 완성도가 꽤나 높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림을 그린 김석류 씨, 글을 쓴 한가을 씨 모두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자들이라는 소개를 하지 않더라도 글과 그림 모두 즐거운 환상과 조금은 낯선 상상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멋진 작품이다.

 

동화의 주인공 시원이는 바닷가 마을에서 부모님, 삼촌 동생 시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부인 아버지가 잡아온 돌고래만한 기괴한 물고기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마을은 어수선해지고, 바닷가에 죽어 있는 괴 생물체들로 혼란한 가운데, 감기인줄 알았던 엄마와 삼촌이 풍선처럼 몸이 부불어지는 병이 걸린 후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우연히 시원이 발견하게 된 사람과 물고기가 반반 섞인듯한 이상한 물고기를 집에 가져와 어항에 기르는 시원. 이 이상한 물고기는 말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은 시원의 잠꾸니인 루미라고 소개한다.

잠꾸니는 바다속 깊은곳에서 인간의 꿈을 먹고 사는 종족이며 루미는 바로 시원이의 꿈을 먹고 자라는 잠꾸니다.

사람이 밤에 잠을 잘 때 꾸는 꿈을 먹고 사는 잠꾸니족

사람이 꾸는 꿈, 희망, 계획 등을 먹고 사는 꿈꿈족

그리고 사람이 잠꼬대를 하면 그것을 먹고 사는 잠꼬대족으로 이루어진 꾸니들.

이 꾸니들이 사는 바닷속 세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 많은 잠꾸니 들이 죽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루미는 시원이를 만난게 되어 그들의 모험은 시작을 준비한다.

 

바닷속 세계의 이상과 동시에 지상에서도 빅뱅 바이러스라는 것이 돌게 되는데 엄청난 식욕을 갖게 되는 검정물렁볼링골병에 걸려 사람들이 하나둘씩 괴 생물체로 변하게 되고 이것이 바닷속 세계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 시원이와 꾸미, 이들은 엄마와 삼촌 그리고 여러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바닷속 세계로 떠나며 1부는 끝마치게 된다.

 

이미 3부까지 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러온 조카아이가 눈을 떼지 못하고 거의 읽고 갔는데 그 아이도 역시 2,3부를 기대하고 있었다.

잠꾸니 루미, 책의 완성도와 창의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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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즐거움 -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현 외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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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지적으로 만드는 것은 배우고 익힌 학식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고 생기발랄하게 생각하고 느끼는 일종의 덕입니다.

지적인 생활이란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고매하고 순수한 진리를 열렬히 추구해 가는 것이겠지요. 그것은 좀 더 커다란 진리와 작은 진리 사이에서 완전히 올바른 일과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 사이에서 늘 꿋꿋하고 당당하게 고귀한 쪽을 선택해 가는 과정입니다‘ 이 말은 책 ’지적 즐거움‘의 서문의 일부이다.

이 책이 씌워진 것은 이미 1세기 이전이니 요즘 사람들이 행하는 지적행위와는 많이 다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은 내 경력관리와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지적인 삶 자체를 위해 노력하거나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책 ‘지적 즐거움’은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고매하고 순수함을 추구하기 위해 희생조차 감내하며 이루어가는 지적인 생활 자체의 매력을 말하고 있다.

책의 구성을 보자면 건강, 정신, 교육, 시간, 금전, 결혼, 교제, 고독, 직업, 그리고 환경 등 인간의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주제로 하여 그 밑에 각기 소제목을 만들어 지적 즐거움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작가의 의지를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자신의 처치에 맞는 글을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불분명한 다수의 사람들을 몇 가지 분류로 나누어 편지를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글의 내용이나 전개 방식은 유명한 위인들의 이야기와 일화를 예로 들어 진행하는 방식으로 다소 고전적인 필체라 말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편지글 중 책의 흐름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되는 글로 ‘비범하지만 비생산적인 사람의 친구에게..’를 들 수 있겠다.

주베르의 친구들이 그에게 글을 써 달라고 했지만 그는 “아직 안돼. 내겐 길고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단 말이야”라고 대답했다. 이윽고 길고 조용한 생활이 찾아 왔을 때 그는 ‘신은 아주 제한된 기간만 나의 두뇌에 힘을 주고 있네, 그 기간은 이미 지나 버렸어’라고 말했다.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숙하여 매사에 자신이 없고 신경질적이며 비생산적인 인물에 간혹 있는데 그들은 대단한 그들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으나, 그 신념을 증명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사람을 문제라 할 수 있을까? 작가는 여러 가지 예시를 든 후 주베르를 정리한다.

‘만약 사람이 천성적으로 학문을 좋아하면서 타고나기를 글을 쓸 수 없는 체질의 사람이라면 글을 쓰는 것이 그 사람이 공부하는 유일한 목적이 아닐 것이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충동을 느꼈을 때 말을 하지 않는 것, 많은 것을 쓴 인간의 정신보다도 그의 정신 쪽이 좀 더 나은 사람이다. 좀 더 영향력이 있으므로‘ 라고 정의한다.

 

주베르의 예가 아니더라도 책에서 말하는 지적 즐거움을 현대 사회에서 추구하고자 한다면 상당한 어려움과 싸워야 할 것이다. 금전적인 것을 떠나서 인간관계조차 불가능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지적 즐거움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본다.

책을 읽는 독자마다 받아들이는 내용은 다르겠지만 지적 즐거움을 요즘의 생활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면 본인만의 커다란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오늘부터 개인적으로도 나만이 영위할 수 있는 지적 생활의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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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시아 - 글로벌 경제의 재탄생
키쇼어 마흐부바니 지음, 김소희 옮김 / 북콘서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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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적당한 시기에 출판된 책이며, 현 시대를 불안해하는 아시아인들에게 위안과 새로운 각오를 줄 책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약진을 일일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2050년 한국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될 거라는 골드만삭스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이미 접했듯이 아시아는 점차 세계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책 ‘헬로 아시아’는 서구가 도약하기 이전 1800년 이상 세계의 중심이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간 무기력한 들러리가 되어야 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새로운 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의 약진은 경제, 문화, 과학, 실용주의, 평화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서구와 흡사한 도약을 이루어 내었으며 어느 분야에서는 서구를 이미 앞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서구는 이러한 아시아의 약진을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는 그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의 비모순성을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만든 모순 가득한 세계 질서에 대한 강력하고 현실적인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를 이유로 들어 아시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구나 비서구 어느 한쪽을 옹호하거나 공격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21세기의 바람직한 관계를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협력의 방법을 보자면 먼저 서구에 대한 경고로 시작한다.

그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모순된 서구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비서구인들의 시각을 알려주어 현실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서구와 비서구의 상호인정과 교류 그리고 실용주의에 기반한 신뢰의 회복이 그 답이라 할 수 있다.

 

신뢰의 회복을 위해서 서구와 비서구는 그들의 원칙을 인정하고 - ‘원칙’이라함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사회정의 같은 오랫동안 효용성이 입증된 서구의 원칙들을 의미 -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ㆍ경제적 질서를 만들어가야 가야 한다. 이 때 서구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며 비서구인들과 함께 새로운 원칙을 적용해 나갈 때 진정한 교류와 관계는 이루어 질 수 있다.

더불어 실용주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협력이 불가능한 관계라 할지라도 자국의 이익에 적합하다면 새로운 협력관계를 이룰수도 있다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한다.

 

책에서는 서구가 비서구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와 서로간의 협력, 서구와 비서구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저자의 주장은 때때로 서구의 입장에서 비서구를 깎아내리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물론 사실이라 할지라도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음은 사실이다. 또한 모든 것이 서구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틀을 모방하는 형식을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대부분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며 현재 세계의 흐름을 냉정하게 잘 판단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서구와 비서구가 대립을 이루어 나갈지 혹은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21세기를 만들어 나갈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의 더 나은 인류를 위한 노력만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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