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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시아 - 글로벌 경제의 재탄생
키쇼어 마흐부바니 지음, 김소희 옮김 / 북콘서트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전 세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지금 어쩌면 가장 적당한 시기에 출판된 책이며, 현 시대를 불안해하는 아시아인들에게 위안과 새로운 각오를 줄 책인지도 모르겠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약진을 일일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2050년 한국은 세계2위의 경제대국이 될 거라는 골드만삭스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이미 접했듯이 아시아는 점차 세계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책 ‘헬로 아시아’는 서구가 도약하기 이전 1800년 이상 세계의 중심이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200여년간 무기력한 들러리가 되어야 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새로운 비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의 약진은 경제, 문화, 과학, 실용주의, 평화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서구와 흡사한 도약을 이루어 내었으며 어느 분야에서는 서구를 이미 앞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서구는 이러한 아시아의 약진을 인정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는 그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의 비모순성을 그들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만든 모순 가득한 세계 질서에 대한 강력하고 현실적인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염려를 이유로 들어 아시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구나 비서구 어느 한쪽을 옹호하거나 공격하기 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21세기의 바람직한 관계를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협력의 방법을 보자면 먼저 서구에 대한 경고로 시작한다.
그들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 모순된 서구 민주주의를 바라보는 비서구인들의 시각을 알려주어 현실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서구와 비서구의 상호인정과 교류 그리고 실용주의에 기반한 신뢰의 회복이 그 답이라 할 수 있다.
신뢰의 회복을 위해서 서구와 비서구는 그들의 원칙을 인정하고 - ‘원칙’이라함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사회정의 같은 오랫동안 효용성이 입증된 서구의 원칙들을 의미 - 이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ㆍ경제적 질서를 만들어가야 가야 한다. 이 때 서구 일방적이어서는 안 되며 비서구인들과 함께 새로운 원칙을 적용해 나갈 때 진정한 교류와 관계는 이루어 질 수 있다.
더불어 실용주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협력이 불가능한 관계라 할지라도 자국의 이익에 적합하다면 새로운 협력관계를 이룰수도 있다는 실용주의에 입각한 관계의 중요성을 말한다.
책에서는 서구가 비서구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와 서로간의 협력, 서구와 비서구의 새로운 관계를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나 저자의 주장은 때때로 서구의 입장에서 비서구를 깎아내리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물론 사실이라 할지라도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음은 사실이다. 또한 모든 것이 서구에서 이미 만들어 놓은 틀을 모방하는 형식을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대부분 상당히 설득력이 있으며 현재 세계의 흐름을 냉정하게 잘 판단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서구와 비서구가 대립을 이루어 나갈지 혹은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21세기를 만들어 나갈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의 더 나은 인류를 위한 노력만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