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제일 좋지?
엘리자베스 베이글리 지음, 윤희선 옮김, 제인 채프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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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내 집 만큼 편안하고 안락한 곳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집을 떠나, 가족을 떠나 좀 더 자유롭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집이 제일 좋지?> 이 책 속의 주인공 모즈도 그런 생각을 하는 토끼 친구입니다 아마 우리 꼬맹이들도 한번쯤은 모즈 처럼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요?




첫 장면에 옹기종기 모여서 잠자리에 든 토끼 가족들이 보입니다 조금은 불편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된 저의 눈에는 아늑하고 따듯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5살 우리 집 공주는 “엄마 모즈가 힘들어 보여”라며 애처로운 눈길을 보입니다 모즈도 잘 때 마다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잠드는 누나가 귀찮고 싫습니다 그런 모즈에게 알바트로스는 북극성 얼음나라로 데려 갑니다 모즈는 눈 속에서 혼자 춤을 추기도 하고 스케이트와 미끄럼을 타며 혼자만의 시간에 흠뻑 빠져서 신이 납니다 사방이 얼음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혼자만의 잠자리를 만들어 잠이 듭니다 하지만 추위에 잡이 깬 모즈는 혼자인 것이 너무 외롭게 느껴져서 누나와 가족들이 그리워지 시작 합니다 그리고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모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귀찮고 싫을 때도 있지만 아무런 이유나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더라도 함께 있다는 것에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를 하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그다지 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가족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번 주말에 오빠가 거실에서 잠이 들면서 몸부림을 치다가 옆에서 책을 보던 딸아이를 실수로 발로 찼던 일이 있었습니다 괜찮냐는 엄마의 물음에 딸아이는 “괜찮아 우린 가족이잖아”라는 말을 해서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딸아이도 가족이라면 이럴 때 무조건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모즈의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나봅니다




“집이 제일 좋지?”는 아이들이 읽으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오래토록 남기게 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좋은 내용에 걸맞게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함께여서 더욱 이 책을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가족이라는 따뜻한 등불을 심어 주는 예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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