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업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8
강화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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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섯 살 지수는 전세 사기로 인해 5년째 엄마 집에서 살고 있다. 두 살 아래 미수와는 성향이 다른 자매다. 지수는 많은 것을 참고 양보하고 조금씩 느리고 평범하다. 지수에 비해 미수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을 다니며 적당한 때에 결혼도 했으며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당찬 성격으로 엄마에게는 자랑할 만한 딸이다.


가족이지만 가족 아닌 아웃사이드 느낌. 가족인데 배제되고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 지수. 그것마저도 받아들이며 싫은 표현조차도 못한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새벽에 잠을 깬다. 그럴 때면 베란다로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침을 기다린다. 그날은 베란다 대신 놀이터에 나갔다가 자신과는 너무 달라 보여서 눈길이 갔던 그 여자를 발견하고 무심코 따라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헬스장이었다. 얼떨결에 등록까지 하게 된다.


트레이너의 단계별 지도에 따라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말에 하나씩 도전하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다.


지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자신이 좌절할 때, 낯설고 두려운 경험에, 할 수 있다고 도닥여 주며 좋은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의 차별에 눈치를 보며 동생에게는 은근히 무시를 당했다. 가족 구성원지만 존중받지 못한 지수에게는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운동 풀업을 통해서 몸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지수가 자아를 찾아가는 시작점을 연결한 소재와 구성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자극점을 통해서 성장하는 지수를 기대해도 좋겠다.



●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체력은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었다. 힘과 유연성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배운 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는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
삶의 다른 것도 변할 수 있을까?(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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