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풀업#강화길#PIN048#현대문학#소설 #성장소설#추천⠀⠀서른 여섯 살 지수는 전세 사기로 인해 5년째 엄마 집에서 살고 있다. 두 살 아래 미수와는 성향이 다른 자매다. 지수는 많은 것을 참고 양보하고 조금씩 느리고 평범하다. 지수에 비해 미수는 좋은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을 다니며 적당한 때에 결혼도 했으며 어디서든 할 말은 하는 당찬 성격으로 엄마에게는 자랑할 만한 딸이다.⠀⠀가족이지만 가족 아닌 아웃사이드 느낌. 가족인데 배제되고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는 지수. 그것마저도 받아들이며 싫은 표현조차도 못한다.⠀⠀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새벽에 잠을 깬다. 그럴 때면 베란다로 나가 운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침을 기다린다. 그날은 베란다 대신 놀이터에 나갔다가 자신과는 너무 달라 보여서 눈길이 갔던 그 여자를 발견하고 무심코 따라간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헬스장이었다. 얼떨결에 등록까지 하게 된다.⠀⠀트레이너의 단계별 지도에 따라서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말에 하나씩 도전하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는다.⠀⠀지수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자신이 좌절할 때, 낯설고 두려운 경험에, 할 수 있다고 도닥여 주며 좋은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엄마의 차별에 눈치를 보며 동생에게는 은근히 무시를 당했다. 가족 구성원지만 존중받지 못한 지수에게는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운동 풀업을 통해서 몸의 자극점을 찾아가는 과정과 지수가 자아를 찾아가는 시작점을 연결한 소재와 구성이 신선하고 인상적이다.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자극점을 통해서 성장하는 지수를 기대해도 좋겠다.⠀⠀⠀●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꿀 수는 없었다. 하지만 체력은 어느 정도 좋아질 수 있었다. 힘과 유연성도 마찬가지였다. 운동을 배운 지 겨우 한 달 반이었지만, 지수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지루하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수는 몸이 변화하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매일 새벽 지수를 집 밖으로 나가게 만드는 건 바로 그 감각이었다. 아주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뿌듯함.삶의 다른 것도 변할 수 있을까?(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