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살아간다 (그린 에디션)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나무처럼살아간다
#그린에디션
#리브마빈_글
#애니데이비슨_그림
#Denstory
#에세이
#도서제공
#추천

오래전에 봤던 드라마, <가을 동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 싶어?'라는 오빠 준서의 질문에 여주인공의 어린 은서는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답을 한다. 향기로운 후리지아도 아니고 우아한 칼라도 아니고 예쁜 줄리엣 로즈도 아닌 나무라니! 이유는 한번 뿌리 내리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 이유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와 지금까지 기억에 남았다. 내게 나무는 그렇게 깊고 넓고 안정적인 매체로,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었다.

표지를 한참을 봤다. 자꾸 눈길이 간다. 그린톤 바탕에 형광색의 핑크 달이 떠 있다. 표지 앞, 뒤 가장 자리에 수 놓은 짙은 녹색 잎이 반짝거린다. 하단에 《How To Be More TREE_ 나무처럼 살아간단》제목이 참 멋스럽다. 표지가 어쩜 이렇게 이쁠까? 찢어서 심플한 액자에 담아 책상 한 자리에 놓아 두고 매일매일 보고 싶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예뻐지는, 기분 좋음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그린 에디션'으로 친환경 종이 리사코 350g을 사용하여 자연 보호를 생각하는 예쁜 책이다. 총 59종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사철 누드 제본으로 180도 활짝 펼칠 수 있어 책에 자국을 남기지 않고 그림과 글을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나무처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책의 부제, '흔들리며 버티며 살아가는 나무의 지혜'를 이 책을 통해서 하나씩 배워 보고 싶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성장하는 서어나무처럼,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 살아가는 오리느무처럼, 강한 힘에도 견디는 강철같은 심재를 가진 검은 호두나무처럼, 바꿀 수 없는 것도 수용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브 블뢰처럼, 남들과 다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안정하는 멋진 용혈수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지킬 줄 아는 세퀘이아처럼,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살아남았고 가을엔 예쁜 노란빛 화장을 하지만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나무를 보면서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무처럼만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 또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인생은 우리를 평탄하게만 살 수 있게 가만두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거친 풍파에, 힘겨운 하루에, 도망치고 싶은 것에, 나자신을 지키고 토닥이며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의 힘을 가져다준다

읽고 또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무와 같은 삶을 살아 가게 되지 않을까?모두를 배우지 못해도 천천히 나무의 생각을 닮아가고 싶다. 어린 은서처럼 한 곳에 깊이 뿌리내려 잔잔한 바람에는 살랑살랑 잎을 흔드는 여유와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에는 너그러움으로 웃어넘기며 강한 돌풍에도 흔들림 없는 나무이고만 싶다.


#문장수집

♧ 인내는 기다림 자체가 아니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피어나능 법이라고.(10쪽)

♧ 나무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되기 위해 엽록소를 낭비하지 않는다. 주위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성장에 집중한다.(20쪽)

♧ 현재를 즐길 줄 안다는 것은 좋은 시절이 왔을 때 기꺼이 그 시간을 즐길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34쪽)

♧ 아무리 뿌리가 겨울 내내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더라도, 봄의 새잎을 튀워내길 오랜 시간 고대하고 있더라도 나무는 때를 기다린다.(102쪽)

♧ 나무는 어느 곳이서든 뿌리만 굳건히 내리면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준다.(117쪽)

♧ 설령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는 다면 진정한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118쪽)


#나무처럼 #나무의여유 #나무의지혜 #나무의삶 #나무의철학 #소장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