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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따라해 ㅣ 가치만세 2
고여주.위혜정 글, 윤희동 그림 / 휴이넘 / 2008년 7월
평점 :
저희 집에도 한살터울의 남매가 있습니다. 한창 싸우기도 하고 누나가 만들어놓은 그림이며 만들기를 항상 망가트리고 낙서하는건 우리 둘째가 최고입니다.
[왜 나만따라해]의 표지를 보면서 으악.. 무슨 괴물이 아이들 그림책에 나온거지?
우리집 큰아이와 함께 같이 앉아서 겉표지를 보면서 “서현아 이 괴물은 무슨 괴물일까?”물었답니다
저는 사실 음 청소안하는 괴물인줄 알았는데
우리 서현이는 “괴물이 친구하자고 하는데 싫다면서 ‘왜 나만 따라해!’ 소리를 지르는거같아...”하네요. 아 그렇구나..
표지를 넘기면. 낙서가 한바닥입니다. 마치 우리집 사방의 벽과 가구에 그려진 그림처럼 무슨형체인지는 알수없지만 색상도 넘 다양해요.. 눈, 코, 입, 귀가 있는걸 보니 사람을 그려놓은 듯.. 아! 정말 저 괴물은 과연 무슨 괴물일까?
학교의 미술시간입니다.
“으악! 이게 뭐야!” 엉망진창.. 그 침질질이 괴물(?)이 숙제를 망쳐놓았군요. 화가난 민지는 이불을 홱 둘러썼어요. 어? 이 냄새는.. 똥입니다.. 똥을 싼 우리집 침질질이.... 똥싼손으로 인형을 만지고 공책을 만지고 뛰어나가는 민지를 만지며 따라오네요.. 침질질이에 똥범벅이 괴물을 피해 놀이터로 나왔지만... 친구 이호가 놀립니다.
“너한테서 이상한 냄새가 나” ... 민지옷에 똥묻었대요.. 얼굴이 새빨개진 민지는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아. 넘 화가 날것같아요..
너무 조용한 집안...우리의 침질질이는 과연 무엇을 하고있기에 이렇게 조용한걸까요?
바로. 민지의 공책을 질겅질겅 먹고 있었어요. 아마도 책가방속에서 찾은 것같아요.
괴물아. 그러면 안돼.~~ 민지는 화가 많이 났단말야..
공책을 뺏기위해... 괴물과 실갱이를 했더니.. 수족관이 와르르... 인어공주님. 해마. 문어 고래... 아..신비한 물고기나라가 펼쳐집니다.
으아~~~ 집안이 엉망진창이 되었어요.
‘제발 나좀 따라 하지마!!“ 민지가 소리를 괴물에게 지르자.. 침질질이는 울음을 떠뜨렸어요.
으아앙~~~ 민지도 눈물이 납니다. 엄마는 맨날 나만 혼내..
벌서고 있는 민지의 모습에서 우리집의 풍경이 오버랩됩니다.
우리집에서도 한살터울이지만 누나니까 참아 누나니까 니가 줘..이런식으로 싸움이 정리되고 하는데 그럴때 마다 서현이는 “ 할머니는 윤현이만 이뻐해.” 나만 미워해. 하면서 저쪽방에 문을닫고 문에 기대어 엉엉 울어댑니다.
이런 순간 경험해보지 못한 부모는 없을 거에요 엄마는 널 너무 사랑해. 그러니깐 그런생각은 하지마.~~
그때였어요. 민지를 빤히 바라보던 침질질이 괴물이 엉금엉금 다가왔어요. 그러더니 민지따라 손을 번쩍 들지 모에요. “ 야 이제 벌서는 것까지 따라하냐?” 민지는 꺄르르 웃음을 떠뜨리고 말았어요.
아.. 그래 형제는 그런거야.~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자..민지야..
침질질이 괴물은 오늘도 민지를 졸졸 따라다녀요
“같이 갈거면 빨리와” 동생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참 사랑스런 모습이지요.. 이럴때 민지는 한자람 자라게 되지요.
친구들의 놀림이 있었고 동생이 숙제도 망가뜨리고 공책도 질겅질겅해서 못쓰게 되었지만
동생에 손을 내밀고 같이 가자고 하니.. 민지가 넘 대견해 보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 그러한 낙서도 민지와 동생이 지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이좋게 지내는 남매가 되어주렴
이 책을 보고 나서
저희 집에서도 가구와 바닥에 그려진 크레파스 낙서를 지우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두 아이들이 모두 달려붙어서 순식간에 지저분했던 벽이 깨끗해졌답니다. 원래의 가구의 색이 살아나는 순간이였답니다
이렇게 지우기 어려우니깐... 장난그림은 가구에 그리지말고 스케치북에 그리자며.. 두아이에게 말해주었더니 큰 아이인 서현이가 윤현이에게 또 가르쳐줍니다..
그랬더니 작은아이도 “여기가 그리면 안돼지~~”하며 못하는 발음이지만 표현을 해주네요
가치만세는 신기한 그림책이에요..
처음 “으악! 늦었다”를 보고 나선 늦잠꾸러기 윤현이가 기찬이를 보면서 마음 자명종을 함께 켜면서 지각을 면했고
두 번째 그림책 “ 왜 나만 따라해”를 보고 나선 누나인 서현이가 그림책속 민지의 마음을 같이 나눌수 있었답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림책시간을 계속 이어나갈수있도록
가치만세가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남매 또는 형제를 두신 부모님들에게 함께 읽어보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