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서버
로버트 란자.낸시 크레스 지음, 배효진 옮김 / 리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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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우리는 어떤 기술이든 완전히 이해하기도 전에 사용한다. 어떤 혁신이든 그 결과를 파악하기까지 늘 시간차가 있다.”_p436

 

마지막 페이지를 닫고 나서도 계속 내 머릿속에 머물렸던 이 인용문장, 어쩌면 문장 속의 말처럼 그 결과를 파악하기 까지의 불확정적인 대혼란을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 #옵서버 .... 각종 SF 소설과 영화 등으로 다뤄지고 있는 #양자역학 , #다중우주 에 관한 내용들을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이자 의식 연구 선구자인 #로버트란자 와 현대 #SF문학 의 거장으로 불리는 #낸시크레스 가 함께 문학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병원 내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오히려 의사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캐로는 미혼모 동생과 장애가 있는 조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갑작스런 위기상황에서 큰할아버지인 노벨상 수상자 새뮤엘 왓킨슨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데, ‘죽음을 넘어선 세계를 실험하는 극비 프로젝트에 합류할 것을 제안 받은 것이다.

 

고립된 섬에서 행해지는 실험은 죽어가는 왓킨스 박사의 뇌에 칩을 이식해서 다른 우주에서 살아가게 하려는 것이였다. 박사가 다른 우주에서 살고 싶은 것은 그 우주에는 사랑하는 아내 로즈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희망 때문이다. 이것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은 의식이 현실을 창조한다는 바이오센트리즘 이론인데, 양자역학의 관찰자 효과에 따라 관찰하기 전까지 세계는 수많은 가능성들로 존재한다는 전제이다.

 

이 가능성 중 하나를 인간의 의식과 맞닿게(?) 하여 현실화 시키고 그 우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고 있었다.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 읽고 있는 이들, 모두 계속 필멸하는 존재가 갖는 한계와 상실, 간절한 감정과 희망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에서 시작하여, 태초부터 끈질기게 인간을 사유하게 만들었던 죽음에 관한 정의, 그리고 기술의 발달로 생명연장의 가능성과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까지, 정의를 새로 써가는 시점에서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책이였다.

 

나를 이 우주의 현실을 살아내는 관찰자라고 말하고 싶지만, 과연 관찰자였는지, 피사체일 뿐이였는지 질문이 남는다. 단순히 과학 #SF소설 을 넘어서 오히려 철학을 담은 #문학소설 에 가까웠던 책이였다. 취향을 넘어 고루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_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죽음을 두려워하며, 때로는 삶마저도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 “여기 있었군요.” 그가 말했다.

항상 여기 있었죠.” 그녀가 대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향해 걸어갔다._p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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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생전 사계절 그림책
정진호 지음 / 사계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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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그나저나 도대체 토끼가 무엇인고?

 

토끼는 날쌔기가 따를 자가 없고

귀와 이빨이 아주 크답니다.

 

이가 튼튼해져 무엇이든 잘 소화시키지요.

 

토끼의 간을 먹으면

그 기운이 날래지고 힘이 솟으며

귀가 트여 열이 내립니다.

 

그래서 토끼의 간을 먹으면

어떤 병이든지 나을 수 있답니다.

_

 

 

귀가 어두운 늙은 자라가 쏘아올린 실수가

도대체 용궁에 무슨 일을 가져올까?

 

용왕님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필요하다는 토끼의 간,

 

헌데 토끼 대신에 호랑이가 용궁에 가게 된다면?

 

토선생호선생으로 잘못 듣고

자라는 호랑이를 용궁으로 데라가게 된다.

 

용궁의 물고기들을 몽땅 먹어치울 생각에

잔뜩 신이 난 호랑이!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인가~~

 

이런 상상력이라니! 정말 재미있었다.

 

비비드한 색상의 그림과

발칙한 이 상상이 맞물려서

너무 좋았던 #그림책 , 조카에게 선물해줘야겠다.

 

우리 고전들에 살짝 이렇게 상상력을 한 스푼 올려보는 것, 신명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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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2 특서 어린이문학 13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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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도깨비편의점 1편을 재미있게 읽고 초등학생인 조카에게 선물했었는데, 어느새 2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어려움이 있는 아이 앞에만 열리는 신비한 편의점, 이곳에 들어갈 수 있는 황금카드, 2편에서 카드를 받은 아이들은, 오빠와 항상 비교하는 부모님 때문에 힘든 현서와 친구 때문에 고민인 선우이다.

 

이들이 받은 둘이서라면과 무지개 색연필은 어떻게 이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판타지와 현실이 잘 조화되면서 공감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역시나 재미있었다.

 

여기에 궁금했었던 점장 비형의 비밀까지....

 

꼭 챙겨보고 싶은 시리즈, 한국형 판타지 성장 이야기라서 더 정이 간다. 3편도 기대된다.

 

_“여기에 있는 물건은 인간 세상에 함부로 두어서는 안 돼. 만약 어둑서니의 손에 잘못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에는 시간의 흐름이 끊어질 수도 있어.”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모래시계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잖아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밤을 갉아 먹으며 다가오고 있어. 언젠가 그가 나타날 거야.”

 

비형은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_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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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뜬구름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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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군가 뭔가를 잃어버리고는 떨어진 꽃들 사이로 찾으러 다녔던 것이 분명해. 내가 다 셀 수도 없는 발자국들을 발견했다고.... 그런데 꽃이 비에 맞아 떨어진 걸까 아니면 피어나긴 했지만 무게를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떨어져 내린 걸까? 깊은 밤에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달이 나무 끝에 걸려 있는 걸 보았어. 꼭 담황색 털실 뭉치 같았어...“_p20

 

여기 이웃으로 사는 이들이 있다... 닥나무의 새하얀 꽃이 떨어져서 만든 소리와 흔적만을 가지고도 생각의 심연을 의심으로 오고가는 이들은... ..... 불편하다.... 여기에 흐르는 공기는 참을 수 없이 눅눅하다..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이고 수전 손택이 중국 최고의 작가라고 대답한 #찬쉐 의 초기작 #오래된뜬구름 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의 초석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인간 소외와 혐오, 부조리를 말하고 있다는 이 소설은 두 말도 필요없다.

 

그냥 몇 페이지만 읽어도 잘 알 수 있었다. 주 캐릭터들과 주변인들의 일상에 대한 묘사는 냄새까지 난다. 도대체 이들의 상념의 흐름은 어디까지인지, 불편하지만 자꾸 따라 읽어가게 되고 이 흐름은 뭔가 싶어진다. 심지어 침대 밑 쥐 한 마리도 그 정체성을 가지는 느낌이였다.

 

사람의 미끈거리는 몸이 이렇게 징그럽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나? 이렇게 대화 하나하나가 신경 거슬린 적이 있었던가? .... 불편하다불편해... 아마도 내가 느끼는 이 부조리.. 찬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그 무언가가 정확하게 나에게 와서 꽂히는 느낌이였다.

 

 

너무 독특해서 강렬하게 남는 이 책.... 찬쉐의 미학과 심연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다른 작품들도 챙겨보고 싶다.

 

 

_“최근에는 아무런 꿈도 안 꿨어.” 그가 우물쭈물 그녀에게 말하고는 뒤로 물러서더니 문가로 걸어갔다. 가서 문을 열려는 것 같았다.

 

당연하죠. 당신은 너무 바쁘잖아요.” 그녀가 그를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은 항상 변해 보고 싶다고 했잖아요.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 하는 것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그렇게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거예요.”_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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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의 저속노화 명심 필사 노트
정희원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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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안 매일 이 책을 한 페이지 읽고 필사하고 내 생각을 짧게 적어보았다. 저속노화라는 중심축으로 파생되는 건강한 삶에 대한 내용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깊었다.

 

때로는 내 몸을 물리적으로 살펴보게도 하고, 당장 내 손안의 먹거리를 보며 움찔 하게도 만들었다. 사회의 분위기가 강요하는 바가 노화를 가속화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명상으로 자기계발로 필사의 느린 시간을 선사해주는 멋진 책이였다.

 

 

적절한 타이밍에 시작하게 된 #필사단 활동, 몸과 마음, 정신을 함께 케어하는 #자기돌봄 시간이 되었다.

 

"글쓰기는 뇌가 하는 근력 운동, 달리기,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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