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가족의 가치라는 미명 아래 레이건 행정부에 여성운동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축소했고에이즈 감염병 관리를 내팽개쳤다. .....

댄 퀘일 부통령은 ....... 그는 레이건 대통령과 우파 종교인들이 장려했던 가족의 가치를 들먹이기도 했다가족의 신성함을 이런 식으로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그리고 결혼을 할 수 없는 레즈비언들과 게이들을 위하여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운동 확장에 나섰다._p379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여전히 미쳐있는>을 긴 호흡으로 읽으면서여성운동페미니즘의 갈등과 변화숨겨져 있었던 사연들사회적 인식문화사상 등을 접할 수 있었다.

 

답답했었던 부분들이 많았는데개인적으로는 그 정점은 <9상아탑 벽장의 안과 밖>이 아닌가 싶다페미니즘여성운동의 테두리를 넘어 성정체성에 대한 규정된 틀에 맞선 행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문학과 인물 속에서 가부장제 문화를 짚어내고 분석해주는 글은 역시나 심도 있어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내게는 앤 카슨이라는 인물에 대한 흥미가 생겼고다양한 정체성이 여전히 거부당하는 현실을 실질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아직도 진행중인 이 독서는 한 번으로 다 끝나지 않을 것 같다.

 

_“페미니즘은 죽었는가?” 잡지의 표지가 암시하는 바에 의하면만약 페미니즘이 아직 죽은 것이 아니라 해도 분명 나락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상태라는 것이었다비록 이런 예측은 많은 사람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었지만우리는 페미니즘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엄청나게 과장된 것이었음을 앞으로 알게 될 것이다._p4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2 - 백제 문화의 꽃, 금동 대향로 史차원 김재원의 지켜라! 한국사 2
김재원 지음, 별미디어 그림, 오마주(주) 기획 / 툰드라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편 마지막사라진 진묘수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서는 2편을 재미있게 봤다. 1편에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을 잔잔하게 그려놓았다면, 2편에서는 스펙타클한 액션과 미스터리가 함께한다.

 

진묘수 미션을 달성한 후에삼국역사와 함께 알아가는 백제의 이야기는 몰랐던 내용들도 많아서 무척 유익하고 재미있었다백제의 음악에 대해서도 짚어보고악사의 연주를 통해 금동 대향로의 봉황을 불러들이는 과정은 어른인 내가 봐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1편보다 2편이 재미있었고이어지는 3편도 기대된다~

적극 추천하고픈 역사만화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천재 프로파일러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가 비바람 속에서 대결을 하고 있다한 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긴장감에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겨버릴 것 같다프로파일러는 이 남자가 연쇄살인마리퍼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리퍼는 이 프로파일러의 가족을 볼모로 잡고 있는 듯 하다가족들의 절규에 온몸이 떨리고 있었던 그때번개와 천둥이 두 사람에게 꽂혔다그렇게 이 둘은 한 날 한 시에 죽고 만다....

 

...죽었는데..... 깨어났다프로파일러가.... 어라이 몸은 내 몸이 아닌데?

내가 우필호라고 한다... 아닌데 나는 최승재인데.... 일단 도망가자가족이 걱정된다어떻게 되었을까?

 

_어떻게 하지?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이대로 붙잡힐 수는 없었다아무리 설명을 해봐야 죽은 내가 우필호의 몸으로 환생했다는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을 것이다._p52

 

 

영안실에서 우필호로 깨어난 후에 몸 주인의 죄 때문에 바로 쫓기게 되는 주인공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일단 가족의 안위을 알기위해 동료경찰에게 가서 자신이 최승재임을 고백한다그리고 전해 듣게 된 소식은 그를 리퍼의 입장이 되어 살인마의 뒤를 쫓게 만든다....... 그런데 같이 죽은 그 악마도 프로파일러처럼 환생하지 않았을까주인공은 이런 생각까지 든다.....

 

 

강렬한 인트로에 화악 몰입되었던 이 소설, <듀얼>. 액션과 추리환타지 같은 환생까지 정신없이 진행되는 통에 순식간에 페이지가 다 넘어가 있었다과연 환생한 살인마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과정은 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리퍼의 기존의 살인들을 파해쳐가면서도 우필호 보복범죄에 공감하게 되는 최승재마치 순수악처럼 보이는 연쇄살인마의 비밀과 심리까지..... 심도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있어서 소설의 퀄리티를 높여주고 있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잘 읽히는 박진감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였고이 여름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신간으로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스타그램을 통해 잘 몰랐던 제주 이야기를 접하고 있었던 인친송일만 작가님의 글을 책으로 받았습니다피드를 통해 토막토막 접했던 글들을 책으로 만나니 제주를 더 온전히 만나는 기분이였습니다.

 

어릴적 기억들과 엄마제주의 풍경음식역사와 사투리들... 무엇보다도 뜻 모를 언어로 한 지역을 묶는다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누구나 고향은 있겠지만이렇게 섬으로 고립된 곳만이 가지는 특징들이 참 재미있었습니다함께 들어가 있는 조용한 사진들은 평소 인스타 피드에서 본 느낌 그대로 평안했는데요여행으로 가는 그 곳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한 사람의 시작과 알았던 장소들의 변화와 화자의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깨달아가는 마음을 만나다보면 어느새 읽고 있는 이들도 자신을 투영해보게 됩니다그렇게여행을 가듯 읽어봐도 좋고자신의 고향을 떠올려보며 따라가도 좋을 것 같은 책이였습니다.

 

내 어머니의 루이비통은 무엇일까요전화 한 통 해보렵니다...

 

_우리들의 여름이 모두에게 정겨웠으면 한다._p117

 

 

 

_사실 나도 뱅디란 제주어에 그리 익숙한 편은 아니다새로운 단어다옛날에는 제주도라고 해서 언어가 다 같은 것은 아니었다마을마다 고유의 언어단어가 각각 존재하였다._p106

 

_제주 음식은 의외로 조리 과정이 간편하고 단순하고 장식이나 외부 환경보다는 음식 그 자체에 집중하는 계절음식 성격이 강하다주재료를 제외하고는 워낙 재료가 신선하고 취득이 신속하고 편리하였다._p161

 

_... 그 당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와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던 시기였다그런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이 올리버 스토리가 내게는 긴 시간 기억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_p2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조현병 삼촌 - 어느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의 오랜 거짓말과 부끄러움에 관하여
이하늬 지음 / 아몬드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환청이나 환시 같은 환각은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당사자에게는 생생하게 존재하는 현실이다. E.풀러 토리는 뇌가 그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에서 그 목소리는 실제이다” 라고 말했다._p56

 

 

솔직하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우울증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나의 F코드 이야기>의 이하늬 작가가 이번에는 조현병에 대한 책을 들고 왔다제목은 <나의 조현병 삼촌>.

 

사회면을 종종 장식하는 조현병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3자 입장에서조현병 가족입장에서그리고 당사자가 되어 꼼꼼하게 다뤄주고 있었다조현병 가족자세히는 삼촌에게 일이 생길때마다 달려가는 엄마와 할머니그것을 옆에서 보는 저자의 시점은 개인사를 떠나 사회약자에 대한 복지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전작에서 우울증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잘 다뤄줬던 것처럼이 책에서도 증상에 대한 이해정신병원입원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조치에 대한 것사회적인 편견의 경계선들그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당사자의 질환전개사회활동 및 직업에 대한 배려사회적 독립... 등을 개인 경험을 대화형식도 같이 넣어서 이해를 돕고 있었다.

 

글을 따라가며조현병 구성원이 있는 가족의 어려움과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 아팠고 삼촌의 독립을 같이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파킨슨병과의 연관성정신장애인 동료지원자 활동일본의 베델의 집’ 사례등 잘 몰랐던 새로운 내용들에 대한 정보제공 역할도 하고 있어서 참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어떤 조건이 특정 존재를 약자로 만드는 조건이 되지 않기를약자를 약자로 만들지 않는 그런 사회를 희망해본다. “내가 나로 삼촌이 삼촌으로 있어도 되는 세상을 바란다.”_p226

 

 

_원고를 쓰기 위해 책과 자료를 읽고 전문가를 인터뷰해도 막상 누워 있는 삼촌을 보면 여전히 화가 난다하지만 화를 내서 삼촌의 증상이 나아지거나 상황이 해결된 적은 없었다서로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_p71

 

_"사랑하는 나의 동생 .....

오늘은 비가 온다글을 쓰다가도 창밖을 바라보아도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우리의 슬픔은누나의 가슴은 네게 있다. ...“_p75

 

_정신장애인 가족 상담 지원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와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는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_p91

 

 

_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가해자의 병명이아니 병명’ 부각됐다병명이 드러난 것만으로 사건의 원인이 밝혀진 것처럼 여겨졌다조현병 당사자는 대부분 위험하지 않으며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 범죄율에 비해 오히려 낮은데언론 보도에서 그런 맥락은 간단히 생략됐다조현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생기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_p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