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해부도감
카미유 역사편집부 지음, 노경아 옮김, 모토무라 료지 외 감수 / 더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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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를 가장 역동적으로 맛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고대로마 일 것이다. 당시 외부 세계에 매우 개방적이였던 점이 성공비결이였던 이곳의 역사는 읽어도읽어도 영상으로 봐도봐도 흥미롭다. 마치 계속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가는 기분이랄까!

 

이번에 #카미유역사편집부 와 #모토무라료지 가 협력해서 내놓은 #신간 #고대로마해부도감 을 통해 고대로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1장에서 #로마사 시대적 흐름을 정리하며 예열을 하고, 2장부터 6장까지 주요인물들, 최강 로마 군단과 전쟁, 건축 및 토목 기술, 시민들의 생활과 문화를 거쳐, 도시 폼페이의 발굴 조사, 폼페이인의 생활과 거주, 신비의 저택으로 마무리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섬세한 일러스트로 알차게 알멩이만 쏙쏙 모아놓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도시를 윤택하게 한 건축 기술의 증거중 하나인 #수도교 를 만드는데 사용된 기중기, 채석장, 측량기구인 그로마, 상수도가 발달한 고대 로마의 수도꼭지, 일종의 인공 샘인 트레비샘 은, 공중목욕장으로 이어지면 역시나 재미있었다. 하지만 상수도에 공들인 것 만큼 하수 처리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로마인들... 그래서 전염병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당시 로마 시민의 높은 사망률의 원인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뜻밖에 외도, 동성애, 에로티시즘에 매료된 로마의 성 문화도 다뤄주고 있었고- 드라마 등 영상들로 모았던 내용을 글로 만난 느낌이랄까! -, 장례와 묘지 편도 흥미로웠다.

 

 

특히 꼭 필요한 심화내용도 간략하지만 기억에 남게 필요한 곳에 넣어놓아서, 백과사전 형식처럼 이해하기 쉬워서 참 좋았다.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알찬 로마사책 이다. 일단 집중되고 아주 재미있다!

 

 

_황천 건널 뱃삯을 입에 넣어 묻었다: 격차가 큰 신분 사회였지만 묘비에는 빈부귀천의 구분이 없어서 노예였어도 이름을 제대로 새겼다. 부장품을 묻는 관습은 없었고 저승의 강인 황천을 건너는 뱃삯으로 입속에 동전 하나만 넣어주었다고 한다._p148

 

_수도교가 완공되기까지 수많은 장인이 오랫동안 땀 흘리며 능력을 발휘했다. 아치 하나만 세우려 해도 물 흐름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인들은 인력으로 움직이는 목제 기중기를 활용하여 높은 곳에 돌을 쌓고 콘크리트를 부어 튼튼한 다리를 완성했다._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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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힙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이론과실천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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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실제 신비스러운 미소의 비밀은 스푸마토 기법에 있습니다. 이건 다 빈치가 처음 창시한 기법으로,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푸마레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유래에서 보듯이 이것은 윤곽선을 뚜렷이 그리지 않고, 연기 속으로 사라지듯 흐릿하게 처리하는 겁니다. 이것은 보는 사람에게 신비로운 느낌을 주고, 은은한 여운을 오래 남기는 효과가 있지요._p23

 

 

초상화, 정물화, 종교화, 풍속화, 역사화, 풍경화, 추상화, 7개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배우는 미술관 탐방을 #장세현 작가의 #더힙한미술관 으로 마쳤다.

 

큼지막한 글자에 일단 눈이 편했고, 친절한 그림 설명에 익히 알고 있었던 명화나 화가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림관련 도서들은 각각 특징이 있는데, 이 책은 유명한 그림들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중심으로 해석해주고 있었다.

 

인체 해부를 가장한 집단 초상화라 할 수 있는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역시나 흥미로웠던 벨라스케스의 궁정의 시녀들을 통해서 본 주인공 논란, 사물이 지닌 상징성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표현한 바니타스 정물화의 예, 피테르 불의 세상을 일깨우는 바니타스 정물’, 세잔의 정물화에 대한 이해,

 

인간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어 흥미로웠던 풍속화 파트에서 만난, 르누아르의 작품들과 레제의 시골의 야유회’, ‘건설자들’.... 특히 개인적으로는 레제의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기계문명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도식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다. 레제의 주제와 연결하여 그림과 함께 언급되어 있는 미래파 보초니의 도시의 융성은 그 에너지에 피사체들이 그림에서 튀어나오는 듯 했다.

 

모두 쉽게쉽게 넘어갈 수 있는 미술 소개책 이라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고루 권할 수 있는 도서였다. 마치 역사책, 미술사처럼, 그리고 미술기법을 알아가는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었던 미술서 였다. 즐겁게 볼 수 있는 미술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_르누아르는 풍경을 그릴 때는 누구나 그 속에서 산책하고 싶어지도록 그려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이 그림을 보면 정말로 그림 속으로 들어가 저들의 즐거운 대화와 행복한 축제 분위기에 함께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들 거예요. 하지만 이들의 밝고 화사한 무대 뒤편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답니다._p163 [물랭 드 라 갈레트]

 

 

_... 추상화를 보고 절대 겁을 먹거나 움츠러들 필요가 없어요. ... 추상화를 어렵게 느끼는 건 아마도 그림 속에서 자꾸만 어떤 의미나 상징을 읽어 내려고 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어쩌면 추상화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가장 원시적인 감상법이 필요합니다._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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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44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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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나는 두려움을 이기려고 뭔가 했다. 밤새 앉아서 글을 썼다. 그래서 지금은 울스가르 들판을 가로질러 먼 길을 달려온 것처럼 피곤하다._p21

 

10대때 많이 좋아했었던 릴케의 시와 작품들, 어른이 되어 가끔 시만 종종 들춰보다가 #말테의수기 를 #을유문화사 의 #세계문학전집 으로 다시 읽게 되었다.

 

릴케가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알려진 이 책은, 온전한 시인으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고 싶은 청년 말테의 관점을 따라가고 있다.

 

청년 말테, 작가의 눈으로 따라가는 공간은 인물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물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책갈피에서 장미 꽃잎이 떨어져 발에 밟히는 장면만이 사진처럼 박혀있고, 한낮의 시간과 질병들, 내뿜는 숨결, 여러 해 북은 연기.... 입에서 나는 단내...등의 냄새가 문장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작가를 꿈꾸며 온 파리지만, 사람들 속에서는 죽음과 무관심이 더 느껴졌다. 그래서 예민하게 사물들, 감각들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가두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생각들을 적어가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글을 썼다고 고백하고 있었다.

 

시인으로, 예술가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에 대한 거대한 독백으로 느껴졌다. 예전에는 단순한 고백으로 다가 왔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화자와의 공감도 같이 느껴져서 나 스스로도 놀랐다. 나이가 들어서 인가, 요즘의 내 상태인가...

 

눈에 걸리는 모든 것은 주인공의 해석의 대상이 되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묘사하기 위해 자신의 손이 움직이며 독립성을 부여한다. 이런 것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던 말테의 -릴케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릴케의 작품들에 대한 성찰도 더해지는 듯 했다.

 

어떤 스토리보다는 의식의 흐름으로 읽는 글은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는 고민들이 더 짙게 느껴졌고 시대를 초월해서 가지게 되는 창작자들의 감성과 모순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긴 여운은 명작의 보너스!

 

#라이너마리아릴케 의 시들을 다시 열어봐야겠다.

 

_911일 툴리에가에서: 그래, 이곳으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오지만, 내 생각에는 오히려 여기서 죽어 가는 것 같다._p7

 

_잠깐 더 나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나의 손이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내가 나의 손을 향해 쓰라고 명하면, 나의 손은 내가 생각지 않은 말들을 써 내릴 그런 날이 올 것이다. 다른 해석의 시기가 밝아 오리라._p59

 

 

_순간 아버지가 확실한 것을 원했음을 깨달았다.

...... “심장 찌르는 일 때문에 오셨군요. 부탁드립니다.”_p170

 

_내가 굳이 여기서 이들과 나를 구별하려는 것은 아니다. .... 나는 그들과 같은 삶을 살 용기가 없다. 나는 한쪽팔이 불편해지면 그걸 감추겠지._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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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 프로젝트 - 15주 운동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김민철 외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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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단, 지식 단단, 몸 단단,

 

3박자를 고루 챙길 수 있는 15주 운동프로그램 안내서, #단단프로젝트 .

 

체육교육을 전공한 다섯 명의 교사가 교육 현장의 노하우를 촘촘하게 풀어놓았다.

 

다짜고짜 무조건 운동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나의 하루의 투두리스트에 #운동 을 집어넣어야 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하고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동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하나씩 실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당장 내 경우만 봐도 건강상의 이유로 반강제적으로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이라는 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마음 단단으로 시작하여, 지식 단단으로 준비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몸 단단으로 구체적인 필요 동작들을 실사 사진들과 부가설명, QR코드, 잘못된 자세와 난이도 높이는 동작 추가까지 아주 알차게 구성해놓았다.

 

시키는 대로, 15주 동안 따라하기만 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마음 단단과 지식 단단을 잘 챙겨보려고 노력했고, 솔직히 몸 단단은 순서와 상관없이 골라서 실천해보았다. 지금하고 있는 요가 아사나와도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그 동작들을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였다.

 

이제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새해 계획들 중 필수는 건강한 생활 습관 만들기 아닐까? 만약 너무 막막하다면, 혹은 아주 잘 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이 책을 따라 실천해보면 분명히 전후 몸과 마음, 생활의 변화가 확실히 있을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건강프로그램 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실천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이다!” : 작심삼일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다._p24

 

_... 운동을 하게 되면 세포가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어 인슐린이 소량만 분비되어도 혈당이 빠르게 조절된다. 이를 인슐린 민감도라고 하는데, 바로 이 민감도가 높아질수록 당뇨병의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듯 운동은 혈당 조절을 가능하게 하고, 신체 전체의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_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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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수정빛 지음 / 부크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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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매일이 이별인 삶을 기억하며 사는 그들처럼, 나도 담대하고 눈부신 사람이고 싶다._p152

 

 

#나를살리는다정한말 .....

 

최근 거의 1달 넘는 시간에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심리적으로 탈진이 와서 허덕거릴 때, 이 책의 제목이 계속 나에게 맴돌았다. 보통은 혼자 견디는 것이 습관처럼 있었는데, 이번에는 친구 두 명이 나를 지켜주기 위해서 노력해주었다.

 

정말 버틸 수 있는 힘은 그 #다정함 , 적당한 강단이 있는 조언, 상대의 나를 지켜주고 싶은 진심에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아직 그 끝은 오지 않았지만, 이 책을 마무리하며 위로받고 다지고 또 다지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1: 나를 잃지 않도록을 통해서는 스스로를 지켜내고 사랑할 수 있는 법들, 위로, 현실적인 조언들 까지 촘촘히 담겨 있었고, ‘2: 그래도 사랑으로 버틸 수 있어는 소중한 관계, 사랑에 대하여, ‘3: 오늘만 더 살아가 보자를 통하여 자신을 잘 다지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비결, 에너지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제목만으로는 단순히 감상적인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기대이상으로 현실적이고 깊이가 있었다. 나의 상황과 맞물려서 1부와 3부는 특히 더 도움이 되어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_사소한 대화가 하루를 견디게 한다

.. 이토록 잔잔한 일상이 주는 안정감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나를 웃게 하고 나답게 해 주는데, 어찌 행복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_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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