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경계를 넘어
김준희 지음 / 자유문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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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의 연주회용 서곡 <고요한 바다와 즐거운 항해>는 괴테(1749~1832)의 시 두편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습니다. <고요한 바다>1787년 괴테가 카프리 연안에서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배가 나가지 못해 위험했던 경험을, <즐거운 항해>는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배가 움직이고 드디어 육지가 보일 때의 안도감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서곡이 작곡되었던 1828년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괴테의 시를 즐기고 있어, 청중들은 멘델스존의 작품을 매우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_p81

 

 

글에 영향을 받아서 작곡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그림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때론 비슷한 분야에서 때론 예상치 못한 결합으로 감동과 놀라움을 주는 것이 창작자들의 힘일 것이다. 이번에는 클래식 음악과 붓다라는 생소한 조합으로, 클래식 음악을 통한 진리에 대한 접근을 안내하고자 하는 책을 만났다.

 

콜라보는 무조건 찬성하는 편인데, 민화까지 포함되어 있는 책에, 얼마나 신경을 써서 완성했는지 아주 잘 알 수 있었다. 저자는 피아니스트 김준희 이며, 도서는 <클래식, 경계를 넘어> 이다.

 

붓다의 탄생은 슈만의 교향곡 <>으로 시작하여, 성장, 고뇌,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시련과 시험, 깨달음 등의 여정이 각각의 음악가 및 작품들과 QR코드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종교나 철학으로 여겨지는 붓다의 가르침이 음악과 어우러지는 경험은 분리되어 생각되어지는 동서양의 어떤 것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였다. 이 조화로움에는 저자의 섬세한 필체가 한 몫을 더했는데, 음악에 대한 설명들은 나에게 그 작품들을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클래식 음악을 언급하는데 민화들이 많이 들어있는 점이 무척 마음이 들고 인상적이였다.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챕터가 바뀔 때 마다 다음 그림들이 기다려졌다. 이래서 경험한대로 생각하게 되나보다.

 

이렇듯 덕분에 생소함을 경험으로 쌓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모든 것이 통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였다.

 

 

_세상이라는 넒은 무대로 출가를 감행하는 싯닷타와 좁은 무대를 뛰쳐나와 고독하고 지친 영혼들을 위로하는 바이올린 플레이어의 모습을 함께 떠올리며 <샤콘느>를 감상해 보기를 권합니다._p43

 

 

_<음악에>는 깔끔하고 간단한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를 지닌 슈베르트의 가장 훌륭한 예술가곡입니다. 그의 친구 프란츠 폰 쇼버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곳은 슈베르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뜻이 가득 담겨 있으며, 간결한 음악 속에 청년 슈베르트의 순박한 감정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사가 끝나고 난 뒤의 피아노 후주는 노래의 여운을 남기며, 단순하지만 내면의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_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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