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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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포함하여 고 박완서 작가님의 총 46편의 글들이, 미출간 작품과 함께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사랑을 생각하기에 좋은 타이밍에, 펼쳐보는 박완서님의 글들은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스며든다.

 

굳이 첫장부터 열 필요도 없다. 목차를 보며 끌리는 제목의 글을 먼저 찾아도 좋을 것 같다. 골라서 읽더라도 하나같이 다정하고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며 세상을 향한 예리한 통찰도 놓치지 않아서, 꽉 찬 독서를 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읽고 또 읽고 상념이 많을 때 마다, 뜨거운 차 한 잔과 시간을 쌓아가고 싶은 책이다.

 

생전 만나보지도 않았던 저자가, 글을 읽다가 문득 그리워진다..

 

 

_나는 내 마지막 몇 달을 철없고 앳된 시절의 감동과 사랑으로 장식하고 싶다. 아름다운 것에 이해관계 없는 순수한 찬탄을 보내고 싶다.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네 창이 허락해 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 두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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