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 - 열 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 안의 얼굴들
이다혜.이주현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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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인권/복지관련 도서들을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접근하는 방식들이 다양한 편인데, 이번에는 10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한국을 찾아보는 <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를 보게 되었다.

 

항상 같은 시간대에 있어서 든든하다고 믿는 이다혜 작가와 씨네21의 편집장까지 거쳐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한 이주현 기자가 저자이다.

 

영화 10편 중 이옥섭 감독의 메기와 정지우 감독의 ‘4밖에 못 봤지만, 익히 봤던 영화들을 인권이슈와 감독의 의도, 이다혜 기자의 설명까지 더해서 접하니, 같은 영화, 다른 감상을 하게 되는 듯하였다. 왜냐하면, 영화 메기에서는 뜻밖에 불법촬영에 대한 내용을, ‘4에서는 미처 깊이 생각지 못했었던 유망주 였던 광주의 관점에 대하여 공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다.

 

다른 8편중에서는, 경쟁으로 살벌한 공간이 되어버린 학교를 배경으로 당장 떡볶이를 먹을 현재의 중요성에 대한 최익환 감독의 우리는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노인에 대한 오해와 복지, 소통을 다룬 휴먼 코믹 감동 드라마 신아가, 이상철 감독의 <봉구는 배달 중>, 너무 이른 나이에 성공을 향해 내달리고 낙오된 아이돌들의 이야기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 너무 와 닿았던 현실반영 고독사와 삶에 관한 이광국 감독의 <소주와 아이스크림>이 기억에 남는다.

 

 

인권과 편견, 사회복지/안전망 등을 다루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보니 더 구체적인 그림들과 함께 기억에 남았고 찾아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이 책을 펼쳐보면서 같이 보며 공감하며 보는 관점의 업그레이드도 하게 될 것 같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생각 나누고 싶은 책과 영화들이다.

 

그리고, 인권영화라 하면 어렵다 느끼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책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더 깊은 사람 사는 법에 대한 사유와 이슈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 같기 때문이다.

 

 

_“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다? 내가 개를 고양이라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든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세상, 내가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세상._p21 <메기>

 

 

_학교는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여야 한다._p53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

 

_영화에선 세대 간의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인물로 어린 세대인 행운을 내세운다. 6살 소년 행운은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나이다._p92 <봉구는 배달 중>

 

 

_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서 오만하기까지 했던 광수가 수영선수로서 겪었던 문제는 준호가 겪는 문제와는 다르다._p103 <4>

 

 

_한때는 너도나도 웰빙을 얘기했다면 이제는 너도나도 웰다잉을 얘기한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지금, 잘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이 중요해졌다._p123 <하늘의 황금마차>

 

_민용근 감독은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한 논의의 끝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평화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총을 내려놓는 것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_p176 <얼음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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