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유령 앤드 앤솔러지
곽재식 외 지음 / &(앤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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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엑소더스는 그다지 친절한 세계는 아니다. 현실이 그렇듯이. 하지만 적어도 현실보다는 접근성이 좋고, 현실보다 다채로우며, 거의 현실만큼 실감이 난다. 엑소더스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그들을 일커더나 그륻이 사용하는 신조어, 엑소더스를 아예 하나의 가상 국가로 간주하여 망명을 신청하는 기행인들, 엑소더스의 전자화폐 시스템을 악용해 거액의 외화를 거래한 스타스업 유망주들....._p146

 

 

4차원, AI, 메타버스 등에 관한 내용은 무척 좋아하는 장르라서 많이 챙겨보는 편이다. 과학서들뿐만 아니라 소설들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곽재식, 김상균, 박서련, 표국청의 든든한 작가님들의 단편들로 구성된 SF단편집, <메타버스의 유령>을 만났다.

 

이번 독서를 하면서, 메타버스 등에 관한 이야기풀이가 많은 변화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접했던 내용들이 관념적이고 감성적인 느낌이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 만나는 가상현실에 관한 미래소설은 낯설지 않고 오히러 더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놀랐다.

 

메타 갑은 메타버스에 관한 것이 핵심이라기보다는 현실 주종관계 갑과을을 통한 인간심리, 그리고 그 해결점에 관한 내용이였고, 죄를 지은 이들이 안타고니아하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끊임없이 본인이 저지를 죄에대한 벌을 받고 있는 시시포스와 포르이 체벌방식 정말 아이디어다!” 하면서 감탄을 했다. 그런데 바로 드는 생각은 만약 억울한 이들이 있다면? 하는 아찔한 가정으로 순간 뜨끔했었다. 이런 교도소, 앞으로 충분히 생기지 않을까!

 

지금사회의 미래 같아서 좀 우울했었던 엑소더스’...... 노동의 형태는 인간사회가 변화할때마다 의미변화를 하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메타버스, 가상화폐 등, 확실히 현재 그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목소리와 캐치볼’, 가상공간 이용 중 사망 사례로 시작하는 소설이였다. 아바타로 움직이고 사람이 컴퓨터 안에 업로딩 되는 내용이였는데 익숙한 모티브였지만 역시나 그 실현가능성 때문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다 읽고 나면, 이전에 메타버스, AI 등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이런 기술들이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져 있는 먼 세상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소설집으로도 재미있었고, 메타버스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로 읽어봐도 흥미로운 소설집이였다.

 

 

_..... 김 박사는 어떻게 하면 정 부장을 없앨 수 있을지 생각했다. 김 박사는 그 방법뿐이라고 믿었다. 마지막 수단. 최후의 방법. 모든 문제의 가장 강력한 해결책.

 

몇 가지 같이 고민해야 할 조건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최우선 조건은 정 부장이 살아남지 못하고 더 이상 어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완전히 철저하게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_p55

 

_.... 점심시간. 여름 셔츠를 입은 직장인 둘이 오늘 아침 보도된 고시원 청년 가이사 사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맞아, 익스트림 스포츠 하다가 죽은 거랑 별만 다를 게 없다니까. 어차피 자기들도 그렇게 보도해 놓고 집에 가서 헤드기어 쓸걸?”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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