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정신분석
스즈키 다이쎄쓰.에리히 프롬.리처드 드 마르티노 지음, 김혜원 옮김 / 문사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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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요즘 배우는 자들이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이름과 문자를 넘어서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들이 하는 짓은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공책에다가 죽은 노승들의 말을 써서 세 겹 혹은 다섯 겹으로 보자기에 싸여 가방 안에 넣어두는 것이다이런 것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알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공부를 못하게 하는 것이다._p75

 

_불교는 몸이 지수화풍의 4대로 구성되었다고 말한다흙은 뼈와 살이 되고물은 피와 수분이 되고풍은 들숨과 날숨이 되고화는 체온이 된다고 한다._역자 주 중에서.

 

 

<선과 정신분석>, 이 책은 1957년 멕시코에서 개최되었던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의 학술대회 내용 일부를 엮어 1974년에 첫 출간되었다고 한다출간된 후 지금까지 불교와 정신분석의 관계를 주제로 한 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책 중 하나로 베스트셀러라고 하니이것만으로도 책의 내용이 충분히 보증이 된 셈이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에리히 프롬종교학자이자 선 수행자인 리처드 드 마르티노마르티노는 서구인으로서는 최초로 선을 배운 사람으로일본에서 스즈키 다이쎄쓰 박사를 만나 선수행을 했다고 한다수행한 경험을 이론적으로 서술하였다.

 

선과 정신분석의 배경부터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먼저 동양과 서양 개념에 대한 설명에서 시작하여선불교정신분석과 선불교인간의 상황과 선불교, 3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선에 관하여 이해하기 쉬웠고선불교를 통해서본 정신분석학의 방어기제들은 일찍이 배웠던 그것들보다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억압을 없애는 본질에 대한 내용이 매우 철학적인 어법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계속 곱씹어볼 수 있었다.

 

오래전 책인데도 지금 시대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놀라웠고왜 명저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가능했다만약 선불교에 대해서또는 정신분석에 대해 더 친밀해 지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의 예술가’ 에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

 

 

 

_우리 모두가 과학자가 될 수는 없지만타고난 본성으로 인해서 예술가는 될 수 있다진짜 화가조각가음악가시인 등과 같은 특별한 예술가가 아니라인생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타고난 인생의 예술가이다._p35

 

_.. 일차적인 의미에 있어 의지는 지성보다는 더 근본적인데모든 존재의 뿌리에 놓여 있으며 존재의 하나 됨으로 모든 존재들을 통합하는 원리이기 때문이다바위는 바위가 있어야 하는 곳에 있다이것은 바위의 의지이다._p89

 

 

_.. 소외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치료는 질병의 부재가 아니라 행복의 현존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_p145

 

_스즈키 박사가 묘사한 행복(well-being)의 진정한 성취가 깨달음이라는 것은 아주 분명해 보인다만약 우리가 깨달음을 심리학적 용어로 표현하고자 한다면나는 사람이 자신의 내부와 외부의 현실에 완전히 조화를 이룬 상태요실상을 완전히 인식하고 완전히 이해한 상태라 말하고 싶다._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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