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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개정 3판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최근 ESG 관련 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최재천 교수, 환경관련 줌강의를 몇 번 들으면서 어느새 나에게 믿을 수 있는 생태학자,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그런 중에 알게 된 이 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2001년 1월에 초판발행이 되었다가 2022년에 3판을 발행하게 된 효형출판 도서이다.
생명다양성과 생물다양성, 두 단어와 사람들의 인식을 언급하며 말문을 여는 서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생명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었다.
꿀벌 사회 구조, 흡혈박쥐, 동물들의 동성애, 고래 사회, 가시고기의 부성 등을 통한 동물들 알아보기를 지나, 동물들의 생태를 경쟁, 이혼, 여성 상위, 사랑과 미움, 감각의 시적 해석, 성문화, 동물의 거짓말, 바람기, 언어, 교육과 전승, 그리고 개미의 사회를 인간의 그것에 대입하여 풀어내고 사회비판과 반성까지도 다루고 있었다.
마지막 장은 그들과 공존하는 인간에 대한 바램과 생체시계, 생애주기를 언급하며 마무리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지금 활동의 시발점이 어디이고 무엇인지를 아주 잘 이해할 수 있다. 환경보호를 그냥 분리수거정도로만 알고, 생물다양성을 멸종위기보호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과 뜻을 굽히지 않고 계속 해올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어서, 이것만 잘 배워가도 성공적인 책읽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의 제1원칙은 군림이나 파괴가 아니라 공존이어야 할 것이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그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것처럼, 동물들의 몰랐던 뜻밖의 생태를 읽으면서 참 재미있으면서도 마음이 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였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사회와도 비교해놓은 내용들은 인간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생물학에 관심이 많아도 좋고, 환경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어도 괜찮다. 최재천 저자에게 평소 관심이 있었어도 좋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동물과 인간 이야기이다.
_제게는 소박한 신념이 하나 있습니다.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입니다. ...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이 글들을 썼습니다._p13
_참으로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생명다양성’을 ‘생물다양성’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입니다. ‘생명’의 힘은 이렇게 넓고 큽니다._p17
_자연계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비정한 세계일까. 적어도 고래는 다르다. 거동이 불편한 동료를 결코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_p67
_정찰벌들은 그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참 전 저 먼 곳에 있었던 일을 춤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빌려 남에게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꿀벌의 의사 전달 행동을 처음으로 읽어 낸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카를 폰 프리슈는 서슴지 않고 이를 ‘춤언어’라 일컬었다._p234
_거의 1억 년에 가까운 긴 진화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개미들이 터득한 삶의 지혜, 한번쯤 귀 기울여 봄 직하지 않을까._p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