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 안그라픽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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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조적조 건축이 어떻게 지진에 견디는지를 정확히 계산해 확인하는 게 아니라 경험에 의존한 것이다.

 

작은 점을 쌓으면 큰 볼륨이 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직접 확인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신비한 일이다


작은 점이 큰 볼륨이 되기 위해서는 마술에 가까운 도약이 필요하다. 21세기에도 사람은 마술에 의존해 점을 다룬다._ [‘점에서 볼륨으로의 도약에서]

 

 

오래전 건축이 이렇게 종합예술 같은 작업이라는 것을 알고나에대한 확신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러면 막연히 하고 싶었던 건축공학으로 반대를 심하게 하시더라도 전공을 돌렸을 것이다이번 생의 제일 큰 후회는 바로 이것이다.

 

너무 늦었다는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미련 끝자락을 잡고 공간에 관한 도서들과 그림들을 탐닉하고 있다.

 

이런 내게다시금 공간과 물질시간을 담는 일은 정말 멋지구나!’ 하는 탄성을 내게 한 이 책건축가 구마 겐고의 <>!

 

흡사 한 권의 철학책과도 같았다.

 

사람이 숨 쉬는 공간을 채우는 점면을 건축공법의 역사와 그 해법의 변화그리고 본인의 견해로 풀어놓았다나와 같은 문외한은 한 번의 독서로는 이해가 완전하지 않으며여러 번 읽어야 할 것 같지만그 안에 담고 있는 물리학적인 요소들산업 발달에 따른 미학기술의 발달 등의 내용들은 지적 호기심을 훌륭하게 채워주고 있다.

 

 

책을 덮은 지금내 머리에 그대로 남는 챕터는 ’ 챕터의 [사하라에서 만난 배두인의 천]이다.

 

담고 있는 물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부드러운 천에 대한 내용은자연스러움과 흐름그리고 배두인 그들의 일상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였다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내용이였다그 중 마지막 부분을 아래에 옮겨본다.

 

_싸구려 카세트 라디오를 천 가방에 넣자마자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였다생활을 바꾸고 세계를 변신시키는 힘이 그 부드러운 천이 있었다._ [‘사하라에서 만난 배두인의 천에서]

 

 

면에 관한 내용이지만 모든 것이 담긴 듯 했던 도서다사물의 이면에서 철학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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