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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의 이름 - 신비한 주기율표 사전, 118개 원소에는 모두 이야기가 있다
피터 워더스 지음, 이충호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평점 :
인간의 육체는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무수한 원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질을 이루는 요소들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되어 왔고, 꾸준히 주기율표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화학시간에 주기율표를 부지런히 외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제 기억에 그 기억들은 좀 지루했었구요, 시험을 위한 것이였어요.
만약, 표로만 만났던 원소들의 서사를 역사, 과학, 신화, 어원 등을 통해 동시에 풀어낸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 이 조합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원소의 이름’ 이 그렇습니다.
다 있습니다~~ ㅎㅎㅎ 완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시험을 넘어 이런 내용들까지 배우고 접할 수 있었다면 제 화학과목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아요.
과학분야가 매력적인 이유는 새로운 발견과 발명에 열려있는 가능성 때문인데요, 그 묘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개성을 짐작할 수 있는 본문의 일부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_<원소의 이름>은 화학 원소의 이름이 자리 잡은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원소의 발견과 전파에 관한 당시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_ ‘곽재식 공학박사의 추천의 글’에서
_‘brimstone(유황)’은 ‘sulfur' 대신에 쓰이던 옛날 영어 단어인데, 직역하면 ’불타는 돌‘이란 뜻이다. 17세기의 어원학자들은 sulfur도 각각 ’소금‘과 ’불‘을 뜻하는 라틴어 ’sal'과 그리스어 ‘pyr'에서 유래해 비슷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_p119
_인과 황이 실제로는 원소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인이 발견된 지 100년도 더 지난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였다. 그 전까지는 만물이 흙, 공기, 불, 물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_p157
_이집트인의 나이터 혹은 나트론은 광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광물 알칼리 또는 화석 알칼리라고도 물린 반면, 식물에서 유래한 염은 식물 알칼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이름들은 그 기원만 반영할 것일 뿐, 조성에 특별한 차이가 있어서 구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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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화학자들이라면 광물 알칼리는 주로 탄산나트륨이고, 식물 알칼리는 탄산칼륨이라고 말할 것이다._p251 252
_쿠르투아가 아이오딘을 분리한 사건은 큰 화제가 되어 다른 과학자들도 그의 실험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주기율표의 같은 족에서 염소와 아이오딘 사이에 있는 원소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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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딘의 존재는 녹말 욕액을 첨가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파란색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발라르는 이렇게 덧붙였다. “아이오딘이 그 일부를 이루는 파란색 구역 아래쪽에 다소 강렬한 노란색 색조 구역이 나타났다. ...”p357
_제논은 램지가 발견한 마지막 비활성 기체였지만, 그가 연구한 마지막 비활성 기체는 아니었다. 램지는 자신의 가장 섬세한 연구를 통해 지구에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기체 원소 중 가장 무거운 원소인 라돈을 탐구했다. 하지만 주기율표의 이 영역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기 시작한다._p414
_모든 것을 체계화하려는 화학자가 더 이상 천연 원소와 인공 원소를 구분할 수 없는 때가 왔다._프리드리히 파네트, 1947
단순히 과학서를 넘어 풍부한 지적 즐거움을 가져가고픈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